[fn사설]철강무한경쟁 맞설 대책 서둘러야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미탈스틸과 2위인 아르셀로의 합병은 세계 철강업계의 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술력, 원료 구매력, 시장·마케팅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된 미탈스틸은 고부가가치, 고급강재 중심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세계 철강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초대형사의 탄생은 생산량 조절과 가격 협상력 확대로 세계 철강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세계 철강업계는 몇년 전부터 규모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철강사들이 덩치를 키우는 이유는 원료 구매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원료 가격이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0%. 따라서 누가 값싸고 질좋은 원료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철강사들의 운명이 좌우된다. 최근 바오샨철강 등 중국 철강사들이 덩치를 키우며 원료 공급난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세계 철강계는 초비상이다.

포스코는 몇년 전부터 원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원료 직접 개발 구매비율을 지난해 12%에서 오는 2009년까지 27%로 높이기로 했으며 원료 확보가 쉬운 인도 오리사주에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미탈스틸의 공격적인 전략을 막아내기가 힘들다. 미탈스틸은 보다 나은 조건의 원료 구매에 나설 것이며 이는 원료 구매 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가 불리해지는 것을 뜻한다.

이제 세계시장은 최강자가 시장을 지배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아시아에서도 생산능력 1억t의 초대형 철강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하고 글로벌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필요시 외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도 강화해야 한다. 포스코의 앞날은 어떤 미래 승부전략을 통해 글로벌시장에 파고 드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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