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과연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몸으로 먹고 사는’ 무용계에서 나이는 결코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대 후반을 넘겨 30∼40대에 이를 때까지 무대를 지킬 수 있는 무용수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오는 7월22, 25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과 경기 과천 시민회관 대극장 무대에 잇따라 오르는 ‘발레 3545’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제목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번 공연에는 35세에서 45세에 이르는 남녀 무용수를 주축으로 30∼40대 무용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서울발레시어터가 기획한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무용수는 모두 18명. 올해 47세로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백연옥씨(바가노바발레아카데미 예술감독)를 비롯해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강예나씨(31·유니버설발레단)까지 연령층도 다양한 편이다.
한때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다양한 분야의 개성 강한 무용수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이번 무대는 클래식과 모던발레를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밖의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시리’(백연옥 정운식), ‘바람이 분다 간다’(김순정), ‘작은 기다림’(김인희) 등 모던 레퍼토리를 통해 현대무용의 다양한 표정을 읽을 수 있다면 ‘라바야데르’(황재원 강예나), ‘로미오와 줄리엣’(곽규동 이유미), ‘에스메랄다’(신무섭 전효정) 등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통해서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1만∼5만원. (02)3442-2637
/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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