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천안 신월지구 택지개발 주공-주민 갈등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택공사가 개발 준비 막바지단계에 있던 충남 천안시 성거읍 신월리 민간택지개발 예정지구에 국민임대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나서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1년여 동안 민간시행 업체와 협의 매수과정을 거쳐 계약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돌연 주공이 택지개발에 뛰어들어 개발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주공은 주택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장기간의 검토를 거쳐 신월지구를 국민임대단지 예정지로 선택했고,싯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보상이 이뤄지는 만큼 주민피해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 민간개발 성사직전 국민임대주택사업지 지정

신월지구 주민들이 시행회사의 도움을 받아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택지개발을 위한 토지주 동의 절차에 착수한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후 추진위는 1년여에 걸쳐 전체 토지주 230여명 가운데 절반의 동의를 얻어 지난 13일 천안시에 총 3개 블록 중 1개 블록(3만평)에 대한 도시개발구역 지정제안서를 제출했으며,나머지 2·3블록(11만평)에 대해서도 지난 19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신월지구 개발을 위해 주민들의 협조와 토지주들의 동의를 받아 성사단계에 이르렀는데 느닷없이 주공이 개입해 공영개발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이미 지정제안서를 제출한 만큼 계획대로 민간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진위의 지정제안서 제출 이전인 지난달 30일 주공은 이미 건교부에 신월지구 택지개발을 위한 국민임대주택사업 지정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공은 민간개발 예정지를 포함한 이 일대 20만평에 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200가구의 임대 및 일반분양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현재 주민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 주공은 오는 10월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끝나는데로 예정지구 지정에 나선 뒤 실시계획승인 등을 거쳐 오는 2008년 초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주공의 계획대로라면 국민임대아파트는 공사는 오는 2009년초 시작된 2011년 말 완공된다.

■ 보상가하향 우려…주민반발

신월리 주민 100여명은 지난 26일 주공의 공영개발에 대한 반대집회를 갖고 국민임대주택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등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민간기업이 택지로 개발중인 곳을 주공이 공영개발로 돌리려는 행위는 주민의사를 무시하는 행위”라면서 “갑작스런 국민임대주택사업 추진은 철회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민간 개발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평당 땅값을 120∼130만원에 매매하기로 했는데,주공이 개발에 나서게 된다면 보상가가 낮게 책정될 게 뻔하다며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서광석 추진위원장은 “현재 토지주의 80%이상이 평당 120∼130만원선에서 매매동의를 한 반면 주공과 계약할 경우 60∼70만원 선밖에 매매금액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서 “주민들과 토지주 모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주공 대전충남본부 조사개발팀 관계자는 “임대아파트 사업에 대해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면서 “보상가 등에 대한 오해가 불식되면 사업진행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 [email protected] 김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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