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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스닥 선언]‘세계4위 신시장’새역사 썼다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는 7월1일 10주년을 맞는 코스닥시장 10년사는 공과(功過)가 어우러진 영욕의 세월였다.

한국벤처의 젖줄, 세계4위의 신시장인 코스닥시장은 지난 10년간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를 하면서 중기활성화는 물론 벤처기업의 산실로서 경제 회복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각종 머니게임이 난무하면서 건전한 중기벤처의 자금 조달시장이라는 기능을 잃어가고 투기장화되면서 급기야 금융당국의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세계 4위 신시장

코스닥시장은 세계 주요 신시장들 중 시가총액은 4위다.신시장을 포함한 전체 주요세계증시들과 비교할 경우 코스닥은 시가총액 37위, 거래대금 17위, 상장기업 수는 14위다.불과 10년만에 일구어낸 진기록들이다.

세계증권거래소연맹(WFE) 통계자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은 2005년 말 현재 시가총액이 701억달러로 미국 나스닥(3조6039억달러),일본 자스닥(1639억달러), 영국 AIM(971억달러)에 이어 4위다.이는 전년도 6위에서 2계단 상승한 것이다.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33.1% 증가했다.

출범 첫해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 상장법인수는 343개에 불과했으나 29일 현재 시가총액은 7.5배 증가한 62조1070억원, 상장법인수는 2.7배 늘어난 927개에 달하고 있다.거래규모 역시 1996년 하루평균 14만주, 21억원에서 1999년 3000만주, 4000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5억9000만주와 2조원에 이르고 있다.

상장기업 수는 918개로 5위를 기록하며 자스닥(956개)을 바짝 뒤쫓았다. 특히,코스닥시장은 거래의 활성화 정도를 보유주는 회전율은 871.9%로 1위다.세계최대시장인 나스닥이 282.9%인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연간 누적거래대금은 4369억달러로 나스닥(10조867억달러)에 이어 2위다.

지난해에는 코스닥지수가 84.52%(380.33→701.79포인트) 상승하면서 세계주요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고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기·벤처 자금조달 역할

1998년초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800배까지 상승하는 IT주 폭등장세가 일면서 ‘누구 누구는 인생역전에 성공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며 본격적인 벤처붐이 일었다.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 사상 최고치인 2834.40을 기록했다. 1999년 12월28일 코스닥 시가총액은 98조7000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2000년 2월14일 거래대금은 6조4211억원으로 사상최고점을 찍었다.

이같은 코스닥 폭등장세는 장외 IT업체 주식을 확보 붐이 불었고 ‘창업 열풍’을 낳았다.즉,중소·벤처기업들이 자금을 공급받는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시장개설 후 현재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9조원,유상증자를 통해 18조원 등 총 27조원 가량의 자금을 공급했다.

상장기업의 매출액 합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96%(4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64%(61조6000억원)로 증가했다.

고용효과는 1999년 말 8만2159명에서 지난해 말 18만9595명으로 2.3배 가량 증가하는 등 국민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1999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심사를 요청했던 기업은 163개에 머물렀지만 2000년 319개, 2001년 345개, 2002년 303개로 늘어났다.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 시급

코스닥시장은 한때 대박신화를 나기도 했지만,IT 버블 붕괴로 쪽박마저도 깼다.

코스닥 대박 신드롬을 낳았던 리타워텍과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은 한때 36만2000원,5만1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지금은 퇴출된 후 휴지조각이 됐다.

현재의 솔본인 새롬기술은 액면가 500원짜리가 30만8000원에서 3000원대로,싸이버텍은 23만2000원에서 500원대로 그야말로 박살이 나있다.

또한,횡령과 주가조작 사건이 끊이지 않고,투기꾼들의 머니게임으로 인해 난장판이 되기도 했다.

특히,최근에는 부실기업들의 편법 우회상장이 시장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문제로 부각되면서 금융당국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코스닥시장이 지금보다 도약해 나스닥을 뛰어넘는 우량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과제 해결이 시급하다.

곽성신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은 “우리나라가 21세기 IT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코스닥이라는 증권시장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건전한 투자문화의 정착과 상장기업의 윤리의식 개선 등을 통해 신성장산업의 자금조달창구 기능을 수행하는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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