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의 체스 A to Z 베라 멘칙(하)]여성 체스인의 ‘표본’…2차대전때 사망

베라 멘칙은 1929년 호세 카파블랑카, 아론 님조비치 등이 참가한 독일 칼스버드 대회를 시작으로 정상급 남자 마스터들과도 당당히 어깨를 겨루기 시작했다. 칼스버드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이후 여러 대회에서 2∼3위에 입상하며 많은 여성 체스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특히 멘칙이 1935년 모스크바를 방문한 직후에는 여성 체스인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러한 결과로 이듬해 소비에트챔피언십 토너먼트 예선전에는 약 5000명의 여성 체스인이 참가했다. 미국에서 여성인구가 늘어나는 데에도 기여했다.
멘칙에게 공식 대회에서 패배한 경력이 있는 마스터들을 ‘베라멘칙클럽 회원’이라고 한다. ‘베라멘칙클럽’은 1929년 독일 칼스버드 대회에 멘칙과 함께 출전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마스터 알베르트 베커가 농담 삼아 제안한 게 그 출발이다.
여자에게 패한 마스터들을 놀려주려는 의도였으나 베커 자신을 초대 멤버로 시작해 제5대 세계챔피언 막스 오이베를 포함한 20여 명의 마스터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었다.
1937년 영국체스연맹 사무국장 루푸스 스티븐슨과 결혼한 멘칙은 1939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영국체스연맹 사무를 도맡아 했다. 멘칙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쟁 말기였던 1944년 6월 독일의 V-1 미사일이 집에 떨어져 부모, 그리고 여동생 일가족과 함께 사망했다.
3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멘칙은 체스에서 여성들도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초로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세계여자체스올림피아드 우승팀에는 ‘베라멘칙컵’이 수여된다.
■ 중급전술-2수 메이트 (3)
다음 문제들은 모두 백이 선수다. 2수 만에 흑을 체크메이트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문제1> 흑의 방어막이 견고하게 보이지만 퀸과 룩만으로 뚫을 수 있다.
<해설1-1> 흑 폰들을 제거하는 게 핵심이다. 백 퀸이 h6 흑 폰을 잡는다.
<해설1-2> 흑은 g7 폰으로 백 퀸을 잡을 수밖에 없다.
<해설1-3> 백 룩이 흑 폰을 잡으면서 체크를 부르면 게임은 끝이다. g8 흑 룩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 경우다.
<문제2> 원래 나이트 2개 만으로는 정상적으로 상대방 킹을 체크메이트시킬 수 없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상대 기물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해설2-1> a5 백 나이트가 c6 자리에서 체크를 부른다.
<해설2-2> 흑 킹이 피할 곳은 c8 자리밖에 없다.
<해설2-3> b5 백 나이트가 d6 자리에서 공격하면 체크메이트다. 흑의 나이트가 킹의 도주로를 오히려 막은 경우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