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쇼핑명당]창신동 완구거리 “없는 장난감 없어요”동심의 천국

영화 ‘나홀로 집에 2’를 보면 꼬마 주인공 매컬리 컬킨이 악당들에게 쫓겨 몰래 숨어 들어간 장난감 백화점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설정 자체가 재밌기도 하지만 배경이 된 뉴욕 맨해튼 5번가의 대형 장난감 백화점 FAO 슈워츠(F.A.O schwarz)의 동화같은 내부 전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화면 가득 채워진 각양각색의 장난감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어느덧 ‘동심’에 흠뻑 젖어 들게 된다.
지난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녀들과 함께 서울 창신동 완구거리를 찾은 회사원 정민철씨(36·홍은동)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가게 입구마다 층층이 쌓인 장난감들 앞에 서 있자니 흥분하는 건 함께 간 아이들만이 아니었다”며 “다양한 장난감들의 종류에 한번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다시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정씨는 시중가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 ‘토마스 기차’ 레일 기차 세트를 받아들고 기뻐하던 4세 난 아들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시중보다 30∼50% 저렴한 ‘동심의 천국’
지하철 동대문역 4번 출구를 나와 신설동 방향으로 20미터. 독일약국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창신동 문구·완구거리가 시작된다. 110여개의 크고 작은 상점들이 밀집한 이곳에선 최근 남자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가면라이더 시리즈’와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콩순이 시리즈’ 등을 시중가보다 30∼5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창신동 완구거리는 지난 70년대 중반 방산시장에서 분가해 나온 몇몇 상인들이 이곳에 터를 잡기 시작해 지금은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완구 종합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원래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도매시장으로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소비자들이 늘면서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도·소매를 겸하고 있다.
완구거리에서 26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승진완구 송동호 대표는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비용이 적게드는 만큼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들을 한자리에서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가장 큰 매력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주말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
지난 27일 오후에 찾은 창신동 완구거리. 평일임에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과 방과 후 무리를 지어 나온 학생들로 거리는 붐비고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주부 김은경씨(38·전농동)는 “한달에 한두 번씩 아이들과 나들이 삼아 들리곤 한다”며 “주말 인파를 피해 주로 평일에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청계천과 가까워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 인근에 지하철 동대문역과 동묘앞역이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다. 최근엔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는 등 시·구 차원에서 완구거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 물놀이 용품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물놀이용 대형 풀(pool)의 경우 2만∼4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며 튜브는 2000∼1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해변가에서 즐길 수 있는 모래놀이 세트의 가격은 3000∼7000원 정도다. 퍼즐과 블록 등 각종 교육용 완구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2만∼3만원대면 최신 인기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어린이용 전동차의 경우 10만∼15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며 ‘케로로’, ‘방구대장 뿡뿡이’ 등 인기 캐릭터 인형은 7000∼1만5000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보드게임 전문점 알라딘에서는 ‘루미큐브 클래식’, ‘텀블링 몽키’ 등 최신 인기 게임을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문구, 교구, 각종 파티용품 등도 저렴
이곳에선 완구뿐 아니라 공책, 필기류 등 각종 문구와 멜로디혼, 물감을 비롯한 교구, 화구 등도 시중가격보다 30∼4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도매를 주로 하기 때문에 묶음 단위의 제품 판매가 많지만 낱개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시중에서 1만원하는 10권짜리 공책이 6000원, 12개들이 연필 한 다스의 가격은 1000원 정도다. 학교앞 문방구에서 2만5000원하는 멜로디혼을 1만 6000원이면 살 수 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 때문에 신학기가 다가오면 학생과 부모들로 상점 앞은 장사진을 이룬다.
이밖에 다양한 종류의 파티용품들도 저렴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 파티용 풍선의 가격은 개당 600∼1500원까지 다양하며 헬륨가스를 넣은 풍선은 3000원 정도다. 파티용 모자는 크기에 따라 개당 100원에서 1000원대까지 진열돼 있다. 골목 중심에 위치한 파티용품 전문점 ‘빵파레’에선 포크 수저, 카드, 피리 등 각종 파티 용품을 하나로 합친 세트를 9000원이면 살 수 있다.
창신동 문구·완구 주변의 가게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성업중이다. 대부분 상점들의 영업시간은 평일과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변 상인들은 거리를 제대로 둘러 보기 위해선 최소한 영업마감 한 두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헛걸음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길이 좁은 만큼 자가용보다는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강두순기자
■사진설명=서울 창신동 완구거리에 여름철 물놀이 용품을 사러온 엄마와 아이들이 진열된 물놀이용품을 보고 있다./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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