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 ‘전자2인방’능동형 OLED 大戰…PDP·LCD 이어 주도권 다툼 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02 15:15

수정 2014.11.06 03:38



삼성그룹내 ‘전자 2인방’인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계열사간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능동형(AM) OLED 사업에 적극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도 OLED 사업에 가세하려는 행보를 보여 양사간 갈등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그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SDI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을,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주력으로 내세워 내부경쟁을 벌이면서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특히 최근에는 또다시 차세대 주력사업인 ‘AM OLED’ 분야에서도 사업이 중복되는 양상을 보여 그룹내 영역다툼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일단 OLED 사업에 승부를 거는 쪽은 삼성SDI다.

이 때문에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OLED 사업 추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미 삼성SDI는 올 하반기 세계 최초 AM OLED 양산을 목표로 충남 천안사업장에 AM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AM OLED 생산라인 구축에 무려 4655억원을 쏟아붓기로 결정한 상태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지난 5월 AM OLED 양산 투자를 발표하면서 “수동형(PM) OLED의 성공신화를 AM OLED로 이어가겠다”며 강한 사업의지를 불태웠다.

이런 삼성SDI의 AM OLED 사업에 변수로 등장한 것이 다름 아닌 ‘전자계열 맏형’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그룹내 경쟁이라는 지적을 감수하면서도 AM OLED사업에 대한 의지를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소형은 삼성SDI가, 대형은 삼성전자’라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는 삼성SDI가 초기 소형 AM OLED로 시장에 진입한 뒤 점차 대형으로 확대하려는 사업전략에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둘다 AM OLED를 둘러싼 정면 승부를 피해가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전자 LCD총괄 이상완 사장은 지난달 28일 사석에서 “대형 OLED는 삼성전자가, 소형 OLED는 삼성SDI가 담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혀 삼성SDI를 바짝 긴장시켰다.

앞서 삼성전자 LCD총괄 석준형 부사장도 지난달 20일 사내 강연에서 “OLED 사업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OLED 사업에 대해 삼성전자와 명확하게 사업영역을 나눈 바 없다”며 “당장 대형 AM OLED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울 뿐더러 계열사간 사업 중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불협화음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미 양사는 PDP와 LCD 사업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다.


그간 PDP를 주력사업으로 벌여온 삼성SDI는 삼성전자에 TV용 PDP패널을 공급해왔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LCD 패널에 무게중심을 두는 행보를 견지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TV, PC, 휴대폰 등에 주로 LCD 패널을 채용해 삼성SDI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