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금강산 아난티골프&온천리조트,천하절경 금강산 품에서 ‘황홀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05 15:15

수정 2014.11.06 03:26



금강산 찾아 가자 일만 이천봉

볼 수록 아름답고 신기하구나

철따라 고운 옷 갈아 입는 산

이름도 아름다워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금강산 보고싶다 다시 또 한번

맑은 물 굽이쳐 폭포 이루고

갖가지 옛 이야기 가득 지닌 산

이름도 찬란하여 금강이라네 금강이라네

강소천 작사·나운영 작곡의 동요 ‘금강산’이다. 전전세대, 그 중에서도 특히 실향민들에게는 두고온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고 전후세대들에게는 민족통일을 향한 염원의 상징인 금강산. 육당 최남선은 ‘세계의 산왕(山王)이요, 명승중의 명승’이라고 평했고 조선 영조 때 천재화가였던 최북은 금강산을 유람하다 구룡폭포에 이르러 ‘비로소 죽을 곳을 찾았구나’며 “천하 명인 최북은 천하 명산 금강산에서 죽는다”라고 외친 후 구룡연에 뛰어 들었을 만큼 비경을 자랑하는 민족의 명산이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된지 1년 후인 1999년 겨울에 필자는 봉래호를 타고 개골산(금강산의 겨울 이름)을 다녀온 적이 있다. 비록 금강의 일만이천봉이 온통 순백으로 변해 있었지만 그 절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당시 만났던 북측 여성 안내원은 필자가 골프전문기자라는 사실을 알고 “몇년 후면 여기에 골프장이 생길테니 그 때 많이 놀러 오시라요”라는 꿈 같은 말을 건넸다.

그렇다. 당시만 해도 그것은 그저 꿈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특구에 현재 파종까지 마친 ‘금강산 아난티골프&온천리조트(파73·7547야드·18홀)’가 내년 봄이면 그 빼어난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민족분단의 아픔에서 민족통일을 위한 화합의 장으로 그 상징적 의미가 뒤바뀐 금강산. 그 곳에서도 ‘따뜻한 우물’이라는 의미를 갖는 ‘온정리’는 그야말로 땅만 파면 온천이 분출하는 천혜의 온천지대다. 거기에 사시사철 변화무상한 비경을 자랑하는 자연경관이 든든한 백그라운드로 작용하고 있어 이 골프장이 개장과 동시에 ‘세계 10대 리조트’로 평가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닐 듯 하다. 이를 위해 에머슨퍼시픽그룹(회장 이중명)은 골프 코스외에 자쿠지빌라, 유황온천, 스파, 사우나, 찜질방, 헬스센터, 산책로 등과 같은 부대시설을 마련해 이용객들에게 명실상부 최고의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이면 라운드가 가능한 이 코스는 금강산 자락이 모든 홀을 감싸 안고 있는데다 바리봉을 비롯해 수정봉, 집선봉, 비로봉, 촛대바위, 천불산, 만물상 등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영락없는 금계포란 형상이다. 멀리 장전항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동해가 주는 매력도 가히 압권이다. 전체적으로 코스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이중명회장은 “첫날은 주변 경관, 이튿날은 매 홀의 황홀경에 빠져 스코어를 망치게 되는 곳”이라는 말로 이 골프장의 특징을 대신한다. 가장 특징적인 홀은 3번홀(파7)과 깔때기 홀인 14번홀(파3)이다. 먼저 3번홀(1014야드)은 어지간히 비거리를 내지 않고는 파를 잡기가 어려운 홀로 내리막에 오른쪽으로 꺾여진 도그렉홀이다. 따라서 골프장측은 티잉 그라운드 위치에 따라 파7이나 파6로 탄력적 운용을 한다는 방침이다. 페어웨이는 양 잔디로 조성했다.

14번홀(252야드)은 그린에 올리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홀로 볼이 빨려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어 온그린에 성공만 하면 홀인원의 행운을 누릴 수 있는 홀이다. 이를 위해 다른 홀과 달리 이 홀은 그린이 2개다. 온그린이 쉽지 않은데다 기념일에만 그린을 오픈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른바 ‘블랙홀’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된 6번홀(파5·580야드)도 명품이다. 그린에 다가갈수록 마치 금강산 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붙여진 별칭이다. 동해 난류의 영향으로 내린 눈이 금새 녹을 정도로 겨울에도 포근한 기온인데다 바람과 안개가 거의 없다는 기후적 특징도 있다. 페어웨이 잔디는 양잔디다.

한편 이곳은 현재 골프장 회원권을 분양하지 않는 대신 콘도인 ‘자쿠지 빌라’의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소멸성인 이 회원권의 가격은 기명회원 1700만원, 무기명 회원 2500만원이다.
빌라 및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비용은 이 회원권 가격에서 자동으로 상계되는데 회원권 금액을 모두 소진하면 골프장 영구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또한 회원은 에머슨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경기 가평의 리츠칼튼, 충북 진천의 중앙, 충남 천안의 IMG내셔널 골프장의 주중 준회원 대우를 받게 된다.
게다가 IMG 스포츠클럽의 골프장 회원대우와 미국 등 35개의 월드클래스 골프코스의 회원가 이용도 가능하다. 분양문의:(02)566-4900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