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옵션

北 미사일-유가-美 금리 불확실성 외국인 “팔자” 부추겨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선물을 팔아치우면서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선물매도는 향후 장세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외국인은 4000계약이 넘는 선물을 사들이며 향후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6일 미사일 추가 발사 소식과 유가 급등, 미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1만3556계약을 순매도해 지난 5월12일(1만4852계약 순매도) 이후 최대 매도공세를 펼쳤다. 개인과 기관이 5516계약, 8152계약씩을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소폭 줄이는데 머물렀다.

특히 선물과 현물가격 차이인 베이시스가 -0.27로 마감해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상태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에서 2080억원의 순매도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 선물매도, 불확실성 부각 때문

이날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매도에 나선 것은 북 미사일 추가 발사 소식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 움직임도 불안정한 모습이고 전일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선물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김준호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압력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선물 저평가 상태(백워데이션)가 확대되면 베이시스 악화와 프로그램 매도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미국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외국인의 투자패턴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또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북 미사일 문제는 정치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경우 단기 충격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꼬리(선물)가 몸통(현물)을 흔들 가능성은 낮아”

이날 선물시장에서 미결제 약정이 늘어나지 않은 점은 신규 매도보다는 기존 매수물량 청산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미결제 약정이 1000계약 이상 감소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현물매수+선물매도)가 이미 전 저점(7833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따라서 추가적인 선물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해석이다.

물론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선물 저평가 상태가 심화될 경우 외국인의 신규 선물매도를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중장기 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고 있어 대규모 선물매도로 돌아서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외국인 매도는 신규 매도가 아닌 미리 사뒀던 선물을 파는 전매 성격이 강하다”며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적어 프로그램 매도 확대에 따른 현물시장을 흔들 여지도 거의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키움닷컴증권 이영 연구원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려면 베이시스가 -0.5포인트 이상 확대돼야 한다”며 “깊은 백워데이션에 들어가지 않으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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