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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명품갤러리]서양화가 김재학…향기 날듯 생생한 꽃향연에 매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11 15:16

수정 2014.11.06 03:08



김재학의 ‘장미꽃’ 정물화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지난 3월 선화랑에서 ‘장미’를 주제로 열린 개인전에선 전 출품작이 매진됐고 이후에도 주문은 이어졌다. 작업실엔 그림이 없다. 그리는 순간 팔려나가기 때문이다.

“한때는 그림이 한 두점도 안팔리는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도 그림을 못그렸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말이죠. 지금 이렇게 그림이 잘 팔리는 것은 이름이 익숙해져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네요. 매체에 이름이 오르내려 유명세를 탄 덕분인 것 같습니다.



유명세 덕분이라지만 미술시장에서 김재학의 이름값은 확고하다. 소위 ‘김재학표 꽃그림’은 이미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가 ‘장미꽃 작가’ 특히 ‘꽃 그림 작가’로 유명해진 것은 달력 때문이다.

삼성에서 만드는 달력 그림을 5년간 그렸다. 우리나라 야생화는 다 그렸다. 그렇게 그린 그림으로 야생화 꽃 전시를 했고 그때마다 작품은 팔려나갔고 ‘김재학 마니아’층이 생겨났다.

그의 그림이 잘팔리고 빛나는 이유는 뭘까. 평론가들은 그의 그림을 두고 전형적인 구상미술작가로서 대상을 생생하게 표현하는데 있어서 그 누구보다 탁월한 천부적인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한다. 그의 노련한 필치는 사진 이상의 시각적 효과를 자아내는데 소박하고 단아하면서도 서정적인 감흥을 전해준다는 것.

장미그림은 보들보들하고 융단같은 꽃잎이 만져보고 싶을 정도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꽃처럼 보인다.

작가는 음감에서도 절대음감이 있듯이 색감에도 ‘절대색감’이 있다고 말한다. 원하는 색을 쓰고자 할 때 고유의 색감을 정확히 짚어낸다는 것. 그는 필요한 색 이외에는 절대 혼합을 하지 않는다. 그의 그림이 맑고 정갈한 이유다.

그의 작품이 있는 전시장에선 사람들이 늘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 보곤 흠칫한다. 어떤 사람은 그의 작품을 보고 “정신이 번쩍 뜨인다”고 한다. 붓질의 흔적이 보이는데도 마치 사진같은, 디지털카메라에서 방금 인화한 듯한 선명함과 생생한 기운이 감돌기 때문이다.

작가는 유화를 하기 이전 수채화 작가로 유명했다. 지난 89년 수채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화단에 화려하게 등단했다.

“대상을 타고 당시 신세계미술관에서 초대전을 했는데 그때 정말 감개무량했습니다. 30점을 출품했는데 작품이 다 매진될 정도로 팔렸어요. 그때 집도 샀지요.”

77년부터 미술반 입시지도를 하다 “정말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미술학원 문을 닫았다. 먹고 살만해 졌지만 항상 마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림만 그리며 화가로서 길을 걸어보자”며 욕심을 냈다. 그때가 40세였다.

“초창기에는 반 추상화작품도 했지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구상쪽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추상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승부를 해오며 김재학자리를 구축했지만 작가는 “거제도에 있는 폐교를 샀어요. 그곳에서 조각과 도자기, 또 목조각도 해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벌써 내년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오는 12월에 선화랑에서 다시 ‘꽃전’을 앞두고 있고 내년 4월엔 청작화랑에서, 5월엔 대구 송화당에서 개인전을 펼칠 예정이다.
작품값은 호당 40만원선에 거래된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약력 △54세 △ 경남 마산 △개인전 23회 △ 구상전 공모전 은상△한국 수채화공모전 우수상 △한국수채화 공모전 대상 △ 마니프 특별상 △오늘의 작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운영위원 △전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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