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빠르면 초등학교 2∼3학년 때부터 2차 성징을 시작해 여자 아이의 경우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고, 월경을 시작한다. 성장 속도가 빨라진 아이들은, 몸은 자랐지만 정신 연령은 아직 어린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몸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감만 갖는 경우가 많다. 또 군중심리가 강한 아이들의 특성상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몸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감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주변의 다른 아이들과 달리 성장이 빠르거나 늦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며 때로는 겉옷에 티가 난다는 이유로 속옷 착용을 꺼리기도 한다.
이 때 부모는 아이에게 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해주고, 속옷 착용을 통해 더 예쁘고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남영L&F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성장기의 체형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인이 되었을 때의 몸매가 좌우된다”며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적어도 2개월에 한 번은 체형 변화를 점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사이즈 측정법
속옷의 사이즈는 크게 가슴둘레와 엉덩이 둘레의 치수로 결정된다. 가슴의 가장 봉긋한 부분의 둘레를 수평으로 측정한 ㎝값이 러닝셔츠와 브래지어의 사이즈. 엉덩이의 가장 넓은 부위를 수평으로 잰 ㎝값이 팬티의 사이즈가 된다. 주로 여아의 러닝셔츠와 브래지어는 65, 70, 75 사이즈로 나오며, 팬티는 엉덩이 둘레를 기준으로 85, 90, 95 호칭으로 나온다. (단위는 ㎝ 회사에 따라 S, M, L 로 표기하기도 함.)
여아의 브래지어의 경우에는 윗가슴둘레와 밑가슴 둘레를 모두 재야 하는데, 이때는 가슴의 가장 봉긋한 부분을 수평으로 잰 치수를 윗가슴둘레, 가슴 아래쪽의 허리와 닿는 지점을 수평으로 잰 치수를 밑가슴둘레로 한다. 그 차이에 따라 브래지어를 달리 입어야 하므로 두 가지 수치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여아의 브래지어는 성장 후 몸매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속옷이므로 성장 단계별로 다른 속옷을 골라 입혀야한다. 밑가슴과 윗가슴의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는 단계부터 성인 여성과 같이 성장할 때까지 꼼꼼한 체형 관리가 필요하다. 단계별로 브래지어 선택법을 알아본다.
■10대 초반 (12세∼15세 전후) - 발달기로 여자가 되기 시작할 때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기 시작하는 무렵인 1단계에서는 ‘브라런닝’으로 겉옷에 가슴 표시가 나지 않도록 해줘야한다. 처음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기 시작할 때에는 가슴 표시가 나지 않도록 감싸주는 기능의 브래지어를 입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입는 러닝셔츠에 가슴부분에 얇은 패드만 덧대진 형태의 ‘브라런닝’이 적합하다. 얇은 성인용 어깨끈은 활동이 많은 어린이들이 입기에는 흘러내리기 쉽고, 가슴 아랫부분에 테이프 형태의 마감이 돼있으면 몸을 조여 아이의 성장을 막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일반 러닝셔츠에 부직포 패드만 대어진 형태가 좋다.
밑가슴과 윗가슴 차이가 5cm이상인 2단계에서는 ‘런닝형 브라’로 바꿔줘야한다. 아이가 1단계 브라런닝을 착용하는데 익숙해지면 브래지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이때는 어깨끈은 일반 러닝셔츠처럼 넓지만, 브래지어 밑단은 테잎 처리가 있어 가슴을 받쳐줄 수 있는 ‘런닝형 브래지어’를 착용한다. 특히 밑가슴과 윗가슴의 차이가 5cm 이상 나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밑가슴을 밴드로 받쳐주는 런닝형 브래지어를 입어야 가슴이 성장하면서 쳐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밑가슴과 윗가슴 차이가 7.5cm이상이 되는 3단계에서는 ‘라운드형브라’를 입어야 한다. 이때는 점차 성인의 속옷에 가까워지는 단계로 밑가슴과 윗가슴의 차이가 7.5cm 이상 나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라운드형 브라로 교체해야한다. 이는 가슴 아랫부분이 테이프로 조이게 돼있어 가슴을 받쳐주고, 성인용 브래지어처럼 얇은 어깨끈이 달린 형태로 컵은 와이어가 없을 뿐 성인용 브래지어와 같이 동그란 형태이다. 이 시기에는 가슴의 볼륨감은 어느 정도 성장했지만 아직 성장이 계속되는 시기이므로 와이어는 오히려 가슴을 눌러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10대 후반 (15∼18세 전후) - 발달이 끝났으나 형태적인 면이 결정되는 시기
신장이나 체중 면에서 더 이상 큰 성장이 없어지는 시점이다. 이 시기부터는 가슴도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갖춰가는 시기다. 이 시기가 되면 주니어용 제품이 아닌, 성인용 브래지어 가운데 부드러운 와이어가 부착된 브래지어나 레이스 등의 활동을 방해하는 디자인 요소가 없는 스타일을 택해 착용한다. 이 시기에는 근육의 발달이 아직 일어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속옷이 몸을 조이면 울퉁불퉁한 몸매가 될 수 있고, 약간 큰 속옷을 입는다고 해서 근육이 쳐지는 단계도 아니므로 활동하기에 넉넉한 정도로 약간 큰 사이즈의 몸을 조이지 않는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거들을 착용할 때에는 신축성이 너무 강하고 두꺼워 몸을 조이는 소재는 피하고, 부드럽고 얇으면서 신축성이 있는 소재의 거들을 입는다. 활동이 많고 땀이 많은 나이인 만큼 면이 포함된 것이 좋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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