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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서치]성우테크론-리드프레임 장비시장 95% 장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23 15:17

수정 2014.11.06 02:01



경남 창원에 위치한 성우테크론. 국내 리드프레임 시장에서 장비부문 9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소(强小) 기업이다.

이 회사를 책임진 최고경영자(CEO)는 2명이다. 각자대표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공동대표인 박찬홍, 감연규 대표의 나이 차가 현격하다는 것이다. 띠 동갑이다.

감대표는 55세, 박대표는 43세로 무려 12세나 차가 나지만 경영 현장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며 비판할 것은 지적하는 경영 동반자다.

그동안 적지않은 코스닥 기업들이 공동대표 혹은 각자대표제를 도입했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식으로 문제점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띠 동갑 박대표와 감대표의 공동경영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성장과정부터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던 박·감 대표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창업의 꿈을 현실로

박대표는 전남 영암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시골 출신이다. 그 당시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가난한 시골 출신에 맏이라는 무게는 박대표의 삶을 항상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희생해야했던 박대표는 결국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와 실습생 자격으로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에 입사,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박대표는 가정 형편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학업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다. 직장을 다니며 주경야독 끝에 경남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전도유망한 대기업을 떠나 창업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때 나이 서른 하나. ‘그래! 우리 손으로 반도체 관련장비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이 서기 무섭게 실행에 옮긴 것이다.

감대표는 마산고·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국방과학연구소와 삼성항공을 거쳤다. 살아온 길로만 본다면 감대표는 박대표와는 다른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박대표와 감대표는 삶의 궤적부터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오늘의 성우테크론의 모태인 성우정밀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은 ‘국산화한 기술 강국’의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도체 종합메이커로 우뚝

박대표와 감대표는 지난 97년 성우테크론의 전신인 성우정밀을 공동 창업하고 반도체 관련 장비의 국산화 기틀을 마련했다. 리드프레임 관련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이를 주력사업 부문으로 육성한 성우정밀은 2000년 성우테크론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2001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그동안 아큐텍반도체·성우미크론·삼우정밀 등 관계사가 생겼고 직원 수도 4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성우테크론은 관계사인 아큐텍반도체와 성우미크론·삼우정밀 등과 함께 반도체관련 장비·금형 및 리드프레임제조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 삼성테크윈·풍산마이크로텍·LG마이크론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주요 거래선으로 확보한 점도 성우테크론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박대표와 감대표가 “성우테크론이 작지만 강한 회사”라고 설명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

박대표는 하반기부터 부품 신규사업에 돌입, 매출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진출해 거래선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반도체 종합 메이커로 우뚝 서기 위해 한 단계 한 걸음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박찬홍 대표와 감연규 대표는 “박대표의 젊음과 열정, 감대표의 경륜과 경험이 모여 성우테크론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이 있기까지의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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