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의 눈부신 성장에 가려 ‘퇴물’로 여겨진 브라운관(CRT)가 여전히 전세계 TV시장의 76% 이상을 차지하면서 ‘안방극장의 맹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일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따르면 브라운관은 경쟁 디스플레이인 LCD와 PDP의 약진 속에서도 올해 전세계 TV시장의 76%인 1억5000만대를 차지할 만큼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 브라운관은 전세계 TV시장의 70% 이상인 올해 1억5000만대를 비롯해 오는 2010년까지 1억3000만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브라운관이 변함없이 주력 디스플레이 자리를 지켜간다는 뜻이다.
브라운관은 지난 2001년 2억400만대였던 것이 2002년 2억4000만대, 2003년 2억3500만대, 2004년 2억3000만대, 2005년 2억400만대 등으로 매년 감소해 왔다.
그러나 브라운관은 화질, 원가, 슬림화, 수요증가 등의 다양한 강점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주력 디스플레이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고 있다.
여전히 해외 이머징마킷에서 브라운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시장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브릭스(BRICs)를 비롯한 이머징마킷에서는 브라운관 판매가 매년 3% 이상 성장해 고수익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브릭스 브라운관 시장의 경우 지난해 7900만대였던 것이 올해 8400만대, 2009년 8800만대, 2010년 9000만대 등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브라운관 업계가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2강 체제로 압축돼 수요대비 공급이 안정적인 것도 브라운관사업 전망을 낙관하는 이유다.
이러다 보니 삼성SDI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이렇다할 경쟁사 없이 매년 브라운관 사업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두 회사는 또 브라운관 제품의 단점인 두께를 줄여 빅슬림 제품 출시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실제 두 회사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1억2000만개 이상의 브라운관을 팔아 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두 회사가 전세계 시장에서 58.2%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부동의 브라운관 세계 1위 업체인 삼성SDI는 지난해 전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31%를 점유해 3조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중국 선전, 톈진, 말레이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에 브라운관 생산공장을 운영해 해외에서만 2조2000억원의 매출과 17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두고 있다.
삼성SDI의 세계 브라운관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3년에 27%를 비롯해 2004년 29.4%, 2005년 28.9%, 2006년 30% 등이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도 브라운관사업을 통해 지난해 28.6%의 시장점유율과 3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1년에 24%를 비롯해 2002년 627%, 2003년 26.9%, 2004년 28.1%, 2005년 28.6% 등이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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