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으로 속앓이를 해온 음식물처리기 전문업체들이 해외 수출과 보급형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당초 음식물 처리기 업계에서 예상했던 올해 전체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이상. 하지만 상반기가 지난 현시점에서 볼 때 올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600억∼700억원을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의 직매립 금지 조치 이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소매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3∼4년 전부터 시작된 건설사 특판 수주 물량이 본격적인 납품을 앞두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보급형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소매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루펜BIF는 최근 일본, 유럽, 중동 등지로의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수출이 가장 활발한 일본시장에서는 대용량 처리가 가능한 업소용 제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또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시장에서는 건조처리 방식의 가정용 제품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루펜BIF 이유진 마케팅 실장은 “염도가 높고 수분 함유량이 많은 한국 음식을 기준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음식물 처리 능력에 대한 해외 현지의 평가가 상당히 좋다”며 “일본뿐 아니라 유럽, 캐나다, 중동지역으로의 진출 확대로 올 한해 200억∼300억원 정도의 수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소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최근 건조율을 최대 75%까지 향상시킨 음식물 처리기 ‘비움’ 신제품을 선보였다. ‘완전 생(生)건조방식’을 사용해 45∼49도의 온풍으로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게 특징. 반면 제품가는 기존 제품에 비해 20%가량 저렴하다.
루펜BIF도 이달 중순경 열풍 건조방식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수구에 연결해 설치할 필요 없이 전기 코드만 꽂아도 음식물 악취 제거가 가능한 게 특징. 특히 가격대를 30만원대로 책정, 소매시장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웅진코웨이도 이달 중 신제품을 내놓고 음식물처리기 렌털 영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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