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상장시장 문을 잇따라 두드리고 있다. 주택경기 호황이 끝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외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일 증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업체 몇 개사가 내년 하반기 중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이미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간 곳도 있으며 현재 유력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협의 중인 곳도 있다.
■중견건설사 IPO 준비 잇따라
브랜드 ‘파밀리에’로 잘 알려진 신동아건설은 이미 기업공개(IPO)를 위해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동아는 최근 대신증권사와 IPO 관련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IPO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건설사들도 상장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에버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현진도 향후 1∼2년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을 유력한 주관사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과도 IPO 절차를 놓고 협의 중이다. 현진 내부에서도 상장 작업을 준비 중이며 IPO 업무에 밝은 직원도 채용할 예정이다.
주관사 선정 후 지정감사를 선임하고 예비심사 청구서와 유가증권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통상상장까지 1년∼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중견건설사 IPO 왜 하나
그 동안 중견건설업체들은 기업공개에 소극적였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경기 호황으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의 대부분은 가족 구성원이 대주주로 돼 있다”면서 “기업공개를 하게 되면 경영권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아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중견 건설업체들이 최근 들어 IPO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 중 주택부문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80%가 넘는다.
실제 IPO를 준비하고 있는 ㈜현진은 건설교통부가 매년 선정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 2004년 108위에서 지난해 55위로, 올해에는 44위로 가파르게 뛰고 있다.
그러나 ㈜현진의 주 매출 중 토목과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전체 매출의 3%선으로 비율이 극히 적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들도 턴키공사 등에 입찰을 해보지만 실적이 없는 중견 건설사에는 여전히 높기만 한 벽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현진은 주택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토목 공사 대신 강원도에 복합 레저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며 이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게 된 것.
또한 대단지 아파트를 지으면서 필요한 자금 등을 현재 중견건설사들은 은행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아 쓰고 있지만 이 액수도 만만치 않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룹 건설사들은 부족한 자금을 어느 정도 조달할 수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은행 차입과 PF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후 주택사업 외에 신규사업 부문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