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자금운용·조달 ‘이중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06 04:27

수정 2014.11.06 01:36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경기하강 우려와 함께 채권 금리상승으로 인한 시중 금리 상승 및 이자 부담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또 시중자금은 수익률이 높은 적립식 펀드나 금전신탁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은행의 실세예금마저 감소세로 돌아서 자금 운용과 조달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추가 특별 예금상품 개발을 준비 중이며 금융채 발행을 가능한 한 줄이는 대신 조달 여건이 좋은 외화 표시 채권발행과 차입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뉴욕과 싱가포르, 홍콩,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지의 국제 투자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5개월 연속 하락 등 경기 확장기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채권시장이 위축되고 시중금리가 인플레 압력과 함께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조달 자금 여건이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말 기준 4.09%하던 CD 금리가 6월 말에 4.59%로 상승했고 7월27일 현재 4.64%를 기록, 두 달새 0.55%포인트가량이 올라 23.44%의 상승률을 보여 조달 코스트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 지표금리인 국고채가 4.8%대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회사채 수익률은 이보다 높은 5.1%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현재 보합세에 머물고 있으나 북핵문제와 경기의 불확실성, 물가 상승이 확인될 경우 채권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으로 불안한 양상이 전개돼 회사채 발행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은행의 자금 조달 창구 중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실세총예금도 5월 3조8216억원, 6월 13조402억원 증가에서 7월24일까지 8조4722억원의 마이너스로 전환, 자금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실세예금은 부가세 납부시한인 25일 하루 1조941억원이 유출돼 저축성 상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5월 3조6964억원의 증가에서 7월25일 현재 6조4957억원이 중도해지되거나 만기해제돼 다른 금융기관으로 유입된 것으로 포착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만기도래한 금융채만 상환하되 추가 금융채 발행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자금조달 전략을 짜고 있다.

대신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별단 예금 상품을 개발해 조달 코스트가 낮은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도 검토하고 있다.

올 상반기 9조7000억원의 금융채를 발행한 국민은행의 경우 만기도래분 3조5900억원을 연장하는 금융채를 발행하는 대신 추가발행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9월 홍콩과 11월 중 미국 등지에서 해외 IR를 통해 외화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도 하반기 중 상반기 발행분 7조3550억원의 절반수준인 만기도래분 2조2300억원을 상환하는 규모의 금융채만 발행할 계획이다. 원화예금 및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한 규모와 시기는 자금운용 현황과 연동하여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채 발행잔액이 27조219억원에 이르는 기업은행의 경우 하반기에는 상반기 발행분 10조6530억원보다 2조원가량이 적은 8조2122억원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강권석 행장은 외화차입과 채권발행을 위한 다음달 중 미국과 유럽등지의 해외 기업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올 6월말 현재 발행잔액 5조 7325억원중 하반기 만기도래액 8400억원에 대해 차환할 예정이며 외화채권(7억4100만달러)도 올 하반기 만기도래액(3억 2800만달러)을 차환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상승 행진이 은행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운용과 조달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 추대로라면 하반기 한 차례에 걸친 은행간 특별금리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eths@fnnews.com 현형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