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단공이 지역상권 죽이기 앞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07 04:27

수정 2014.11.06 01:33



기업을 지원하는 산업단지공단이 지역 상권을 죽이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산단공은 지난 6월1일 경남 구미시 임수동 일대 1만평 부지를 지난 4월 분양입찰 공고를 내고 5월에는 신세계에 500억원에 낙찰업체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지는 96년 산단공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지원시설 용도로 취득했지만 이후 분양이 되지 않아 입주기업체의 요청에 따라 지원 차원에서 임대료를 받고 주차장 용도로 사용해왔다.

이에 구미시청과 시민단체들은 “산단공이 기업 지원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닌 부지를 대기업에 분양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속을 챙기는 행위”라면서 이곳에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이 들어오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민심은 대형 마트를 짓겠다는 신세계보다 부지를 판 산단공을 겨냥하고 있다.

김만호 구미시청 담당자는 “국가기관인 산단공이 지역 중소 상인들의 입장을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땅을 팔았다”며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하지 못한 행동이 아쉽다”고 밝혔다.

지역 중상공인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구미 지역 경제인들은 “대형 마트가 기업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물류 수송 문제 등을 유발한다”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그들은 산단공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과연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냐”고 반문하면서 “일부에서는 조직 자체를 없애는 서명운동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중소 상인들의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 이동식 구미 YMCA 사무총장은 “38만명이 사는 구미시에는 대형 마트가 지난해 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생기면서 이미 있었던 이마트까지 총 3개나 된다”면서 “중소 상인들의 매출이 지난해부터 5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단공이 땅 장사를 한다는 것이 구미시의 여론”이라고 전했다.


이에 산단공은 이 부지는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지원시설용지로 판매 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 사업계획인 보유자산매각 계획에 따라 정상적인 분양이라고 밝혔다.
산단공 관계자는 “10년 동안 공단 관리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땅을 판 500억원은 공단 운영비와 단지 관리비, 산업단지 발전 자금으로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