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극동전선 사장,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성동 에쓰오일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국내 전문경영인 중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손꼽히는 인물들이다. CEO 경력만 15년이 넘고 최사장은 25년이나 된다.
이들 장수 CEO에게는 어떤 특별한 게 있을까. 이들은 각자 회사가 처한 전략적인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을 보임으로써 CEO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포스코경영연구소(포스리)는 CEO 리포트를 통해 ‘장수 CEO, 이것이 다르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중 10년 이상 장기 재임하면서 ‘직업이 CEO’라는 애칭을 얻은 전문경영인은 3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CEO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학력에서는 라응찬 회장만 고졸이었으며 전공분야는 이공계가 14명, 상경계가 8명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갖춘 CEO들이 많았다.
연령은 50∼60대가 절대 다수인 26명이고 70대가 4명, 업종은 제조업이 28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포스리는 장수 CEO를 라응찬 회장, 이금기 회장, 배종찬 풀무원 사장 등으로 대표되는 창업공신형과 김선동 회장과 신영주 한라공조 사장, 윤종용 부회장과 같은 위기극복형으로 구분했다. 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과 같은 혁신형 CEO,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규상 율촌화학 사장으로 대표되는 관리형 CEO로 나누었다.
포스리는 이들 CEO들이 장수하는 핵심 비결로 우선 ‘실적’을 들었다.
전체 상장사 1373개사의 2000∼2004년 영업이익률(평균)을 조사한 결과 CEO 재임 기간이 1년 미만인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14.5%였으나 10년 미만 -1.2%, 20년 미만 3.9%, 20년 이상은 5.2%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포스리는 국내 장수 CEO들은 자신만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현재의 성과보다는 미래의 성장산업 발굴에 집중하고 현장경영을 중시하며 우수한 인재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5가지 경영 성공비결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윤종용 부회장은 대대적인 인원감축과 사업장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명 ‘OX식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고 이윤우 부회장은 ‘반도체’ 생산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포스리 이윤희 연구위원은 “성장과 혁신을 통해 장수기업이 되고자 하는 기업들은 장수 CEO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장수 CEO 육성을 위한 대내외 여건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CEO의 내부 승진이 외부 영입보다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CEO 육성에도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hwani9@fnnews.com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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