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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세무조사…2차 경쟁률 떨어질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08 04:27

수정 2014.11.06 01:30



‘판교청약, 세무조사가 마음에 걸리네.’

이달 분양될 경기 성남 판교 2차 예비 청약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아파트 취득액에 대한 자금출처를 밝히지 못할 경우 세무조사 등 상당한 불이익이 뒤따를 것이 우려되기 때문. 부모 등으로부터 무심코 증여를 받아 자금을 마련할 경우 최대 50%에 이르는 증여세와 별도의 가산세를 물게 된다.

무엇보다 세무조사 범위가 투기혐의자 본인은 물론 세대원과 관련기업으로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판교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향후 진행될 1차 당첨자 세무조사 대상자 수와 그 강도에 따라 판교 2차 청약 경쟁률이 크게 좌우될 공산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판교2차 청약 ‘고민되네’

8일 금융권 PB(프라이빗 뱅킹)팀에 따르면 서울 강남, 경기 성남 분당 등지의 고액자산가나 그 가족들은 판교 청약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입찰제로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자칫하면 세무조사라는 불똥을 맞을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삼성증권 김재언 과장은 “중대형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판교 2차 분양 일정이 다가오고 있지만 청약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혹시 세무조사에 걸릴까봐 판단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팀장은 “고액자산가들은 자금출처 조사에 대해 사전에 미리 대비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무조사 범위를 세대원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직장 1년차 김모씨(29)는 판교 청약을 포기했다. 그는 “부모로부터 분양대금을 증여받아 증여세를 내고라도 판교에 들어갈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분양가가 높은 데다 세무조사의 위험도 있어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팀장은 “얼마 전 열린 판교 설명회에서 60여명의 질문자 중 절반인 30명이 자금출처 조사에 대해 물어왔다”면서 “부부간에도 세무조사 없이 증여할 수 있는 액수가 3억원밖에 안돼 가족 통장을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경쟁률, 예상보다 낮아질 것”

이에 따라 판교 2차 청약 경쟁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무조사를 우려해 가족 통장을 동원하는 ‘인해전술’식 청약이 어렵고 높은 분양가로 투자성도 담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엔알 박상언 사장은 “자격이 되는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모두 청약할 경우 50평형대가 67대 1의 경쟁률이 된다”면서 “하지만 증여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이 쉽지 않아 실제 경쟁률은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판교 1차 때는 청약저축 가입자의 10% 정도가 통장을 던졌지만 2차 때는 이보다 더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팀장은 “고액자산가들은 50평대 이상 큰 평형을 원하지만 이 물량이 390가구에 불과하다”면서 “당첨도 쉽지 않고 세무조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청약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44평형 초기 자금이 2억5000만원으로 1차 때보다 청약 요건이 녹록지 않다”면서 “세무조사 여파 등을 고려해서 50평형대의 경우 30대 1 정도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