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의 여름 휴양지들은 대부분 이 나라 동남부의 프로방스 지방에 몰려 있다. 프로방스에는 아를르, 카마르그, 마르세유, 니스, 칸느, 칼랑크, 생트로페 등 지중해풍의 아름다운 도시들이 즐비하다. 또 짙은 감청색 해안이라는 뜻의 ‘코뜨 다쥐르’ 해변이 계속 이어져서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이곳 해안 도로는 차량이 길게 줄을 잇는다. 프로방스 지방의 보기 드문 다양한 풍경들과 도시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서 매력을 발산해, 바캉스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로방스의 서쪽에는 ‘론강’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정열적이고 강렬한 태양이 비추는 에메랄드 빛 지중해가 펼쳐진다.
■프랑스 동남부에 이어지는 바캉스 도시
프랑스에서 고대 로마를 느낄 수 있는 ‘아를르’에서는 로마식 원형극장·대중 목욕탕·공동 묘지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마치 로마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이곳은 아직도 많은 로마 유적이 남아 있으며 이들 유물들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에서는 지금도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스페인식 투우가 열린다. 또 아를르에서는 토요일 아침마다 플라타너스 나무와 카페 테라스 사이에 자리잡은 큰 거리에 화려한 시장이 들어서며, 1년에 한번씩 국제 사진 페스티벌도 열린다.
프로방스 지방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카마르그’는 자연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초원, 모래 언덕 및 염전 등이 펼쳐지는 이 도시에선 광활한 늪지대에서 볼 수 있는 방목된 말과 검은 황소가 인상적이다. 거대한 염전에서 만들어진 소금 산도 이색 볼거리다. 카마르그는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쌀을 생산하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마르세유는 2600년 전부터 선원들에 의해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마르세유 거리는 고대 로마와 비잔틴의 방식이 혼합된 풍경이 볼만하다. 프로방스의 행정중심 도시인 마르세유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아주 매력적인 도시다. 2만7000년 전 선사시대에 이미 이곳에 인류가 살았으며 그 흔적이 바다 속 ‘코스게’ 동굴의 벽화로 남아 있다.
또 프랑스 혁명당시 마르세유의 자원 병사들이 맹활약을 했으며 그때 마르세유 병사들이 불렀던 노래가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가 됐다. 마르세유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독특한 근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전형적인 프로방스 도시로 꼽힌다. 프랑스 제2의 대학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각종 연구소 및 박물관 등도 마르세유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구상의 천국이라는 ‘칼랑크’는 눈부신 하얀 석회암 단층지대로 유명하다. 칼랑크는 석회암 바위산인 ‘소메’와 ‘퓌제’산이 해안과 접하면서 만들어 낸 기암 절벽이 장관이다. 절벽이라는 뜻을 가진 칼랑크에서는 마르세유와 카시스 사이에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의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젊은이들의 휴양도시를 대표하는 ‘니스’는 파리 못지 않은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다. 감청색 해안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니스는 해마다 바캉스철이 되면 이곳의 맑은 바닷물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붐빈다.
니스에는 곳곳에 누드 비치가 있어서 세계의 남성들이 제일 가보고 싶은 해변중의 하나다. 니스의 해안을 따라 나란히 있는 길을 가다보면 언덕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환상적이다. 니스의 바다 위에 흰 돛을 펼친 요트들과 한없이 뻗은 지중해의 코발트 빛 바닷물은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니스에선 마티스와 샤갈 미술관 등 각종 근대 및 현대 미술관이 즐비해 예술의 도시로도 통한다.
프랑스 최대의 항구 도시인 ‘마르세유’와 영화제로 유명한 ‘칸느’ 사이에 위치한 ‘생트로페’는 과거에는 한적한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시대를 앞서가는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생트로페는 로마시대에 네로황제의 폭정에 항거하다 처형된 이 지역 행정관인 ‘트로페’의 이름을 딴 것이다.
생트로페는 유명 영화배우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56년에 브리짓 바르도가 주연한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하였다’의 무대로 이곳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 뒤 젊은이들의 휴양지로서 각광 받기 시작했다. 또 시냑, 마티스 등 이곳을 사랑한 화가들의 컬렉션이 전시돼 있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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