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잦은교체로 기업안정성 해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09 04:27

수정 2014.11.06 01:27



국내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비율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고 특히 전문경영자의 교체비율은 30%에 달해 기업경영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오너CEO와 전문경영인을 각각 두고 있는 기업이 오너CEO나 전문경영인 중 하나만 채택하고 있는 기업보다 성장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국내 증권선물거래소 상장기업 519개(은행 공기업 등 제외)를 분석한 ‘한국 CEO시스템의 진화:1986년∼2004년’ 보고서(강우란 수석연구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국내 기업 CEO 가운데 60∼75% 정도만 2년째 임기를 채우고 나머지는 해임이나 자발적 퇴사 등을 통해 조기 교체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CEO 교체율은 연평균 20%로 세계 평균(14%)보다 높았다.

특히 전문경영인의 경우 1년 만에 중도하차하는 비율이 무려 30%에 달했으며 절반이 1∼2년내 퇴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문경영인 중 5년 이상 장기 재임하는 경우도 전체의 30%에 달해 ‘CEO교체 양극화’가 확연했다.

보고서는 또 단독 CEO(전문경영 또는 오너) 비중은 감소하고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공동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오너+전문CEO’ 시스템을 채택하는 기업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단독 CEO 비율은 지난 86년 45.3%에서 2004년 37.1%로 줄어든 데 비해 오너+전문CEO는 40.4%에서 44.5%로 늘었다.


특히 오너+전문CEO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1990∼2004년)은 8.79%로 그렇지 않은 기업의 성장률(7.14∼7.36%)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동안만 놓고 보면 성장률이 확연하게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밖에 국내 기업들은 최근 복수 CEO제 도입에 적극적이나 이를 뒷받침할 CEO 시장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강우란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잦은 CEO 교체로 기업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며 “특히 CEO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해 주로 내부에서 양성된 CEO를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