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름 바꿔 주세요."
서울 송파구 풍납동, 강동구 하일동, 관악구 봉천동 등 서울 상당수 지역에서 동네 이름을 바꿔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동명이 비만 오면 잠기는 수해 지역이었거나 가난하고 낙후된 동네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 동명을 바꿔 달라는 것이다.
풍납동 주민들은 풍납동을 잠실동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을 적극 제기하고 있다. 수해지구나 문화재 보호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시의회에서도 동명 변경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벌써 동명 변경이 확실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강동구 하일동에서는 주민들이 동명 변경을 요구하자 구청에서 주민 의견 조사를 시작했다.
강동구청 담당자는 "하일동이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강일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이 계속돼 왔다"면서 "이달 말까지 의견 수렴을 통해 법정 동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에서도 달동네 이미지가 강한 동네 이름을 새로운 동명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 및 각 구청에 따르면 대부분 동명 변경이 이제 막 검토를 시작한 초기 단계이거나 이미 '동명 변경 불가'를 결정한 곳들이어서 동명 변경 지역이 실제로 생길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때 구명 변경을 추진한 바 있는 구로구청 관계자는 "지역명을 바꿀 경우 그에 따라 관련 행정서류는 물론 신분증 등 바꿔야 하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수백억원의 예산과 수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 구명 변경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동명칭 변경은 해당 지역의 과반수이상 세대를 대상으로 3분의2가 찬성하면 지방의회에서 조례로 결정할 수 있다. 다만 풍납동을 잠실동에 편입시키는 것처럼 법정 동 이름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동을 아예 없애는 것은 행자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행자부 담당자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등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게 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행자부 장관은 지명의 유례, 혐오감을 주는 지 등의 여부를 따져 승인 여부를 검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전국적으로 읍ㆍ면ㆍ동ㆍ리 명칭의 유래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 정비대상 104개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개정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4개 중 기초자치단체로는 동두천시가 유일하게 선정됐고 나머지는 읍ㆍ면ㆍ동 41개, 리 62개 등이다. 여기에는 동두천시 마장동 하일동 상판리 조막리 등 어감이 좋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변경을 요구한 이름들도 포함됐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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