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곳이 쇼핑명당-서울 아현동,경기 의왕가구단지] 가구종합 백화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10 04:28

수정 2014.11.06 01:25


“혼수가구는 여름철이 비수기잖아요. 그래서 가을 결혼시즌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어요.”

올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커플인 김대근(29), 정유진씨(31)는 혼수 가구를 지난 7일 일찌감치 장만했다. 서울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만난 이 ‘알뜰커플’은 장롱, 침대 등 혼수가구 세트를 330만원에 계약하고 만족해 했다.

가구 대리점 사장들은 “경기가 어려워지자 이 같이 미리미리 신혼가구 계약을 해놓는 예비 신혼부부가 꽤 많아졌다”며 “보통 200만∼300만원 정도 드는 신혼가구를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몇 십만원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알뜰 커플’들이 찾을 만한 가구단지는 서울·경기지역에도 여러 군데 있다. 그중에 국내 최고(最古) 가구거리 중 하나인 서울 아현동과 경기 의왕가구단지는 유명하다.

과거 전성기처럼 번화하진 않지만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곳엔 브랜드가구, 사제가구, 공장직영 중소가구, 수입가구, 사무용가구, 엔틱가구 등 다양한 매장들이 총집합해 있다. 이 곳 가구단지를 찾는 손님의 절반 정도는 대를 이어 찾아오는 단골들. 부모 세대들이 이곳에서 혼수를 장만하고 그 아들, 딸들이 신혼가구 준비를 위해 또 찾는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지난 7, 8일 기자가 찾은 서울 아현동가구거리와 경기도 의왕가구단지는 활기가 넘쳤다. 해가 지고 저녁무렵이 되자 가구를 둘러보러 온 예비 신혼부부, 결혼을 앞둔 딸과 어머니 등 가족 손님들이 많았다.

■최신 유행가구 ‘한눈에’ 서울 아현가구거리

60년 전통의 서울 아현동 가구거리엔 크고 작은 가구매장들이 110여개 모여 있다. 아현고가도로를 사이에 두고 도로 양편에 들어선 가구거리엔 보루네오, 한샘인테리어, 리바트, 파로마, 장인가구, 이노센트 등 대부분의 브랜드 가구들은 다 모여 있다. 또 공장직영 중소가구매장, 수입가구, 사무용가구점 등 가구들이 총망라돼 있다.

이곳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어 쇼핑하기가 편리하다는 게 강점. 또 진열, 판매되는 가구들의 디자인도 유행에 따라 회전이 빠르다. 특히 한 상권에 대리점이 한 곳만 있는 것과 달리 아현가구거리엔 같은 브랜드매장이 두 곳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브랜드 대리점끼리 경쟁이 심하다는 것. 소비자 입장에선 좀더 싸게 살 수 있는 이유다. 또 이곳 저곳 잘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데서 살 수 있어 좋다.

요즘 아현동 가구거리에서 잘 나가는 가구는 엔틱과 모던 스타일을 합쳐 놓은 ‘퓨전가구’. 젊은층은 심플한 컬러를 선호한다. 여기에 친환경소재를 사용해 자연친화적 웰빙가구가 또하나의 트렌드다. 지독한 냄새가 나는 ‘새 가구 증후군’ 걱정이 없는 친환경 원목 재질에 나뭇 결을 은은하게 살린 디자인이 눈에 띈다. 식탁 상판이 대리석으로 돼있는 대리석식탁이 유행하는데 60만원선이면 괜찮은 제품을 살 수 있다.

이노센트 신아현대리점 이용석 전무는 “브랜드 가구는 대부분 정찰제지만 10∼20% 정도는 대리점 재량 껏 할인이 가능하다”며 “이곳에 오면 한 곳에서 동네 가구매장보다 메이커, 사제, 중소업체 브랜드 등 많은 제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특히 아현동 가구거리는 중소기업 직영제품은 공장직거래로 하다보니 중간마진이 없어 그만큼 저렴하다.

파로마가구 아현점 이찬성 전무는 “요즘 손님들은 인터넷으로 이미 가격이나 제품정보를 다 알고 온다”며 “어떨 때는 손님이 더 많이 아는 경우도 많다”고 소비패턴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현가구거리 매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 대부분의 가구점에서 애프터서비스(AS)와 배달이 가능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대를 잇는 ‘혼수 명소’ 경기 의왕가구단지

경기도 의왕가구단지는 52개 가구매장이 모여 있다. 20여년 전부터 가구 생산공장들이 하나 둘씩 모여 단지를 형성했다.

그래서 자체공장을 갖고있는 직영 가구매장이 특히 많다. 이들 공장직영 매장은 유통마진이 없기때문에 30∼40% 정도는 싸다. 요즘 의왕가구단지는 여름철 특별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모든 가구를 10∼15%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특히 이월제품이나 매장에 전시된 가구는 30∼40% 싸게 판다. 요즘이 가을 신상품 진열을 위해 전시제품 교체 시기다. 잘 고르면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의왕가구단지도 다른 가구단지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가구, 엔틱가구, 아동용가구, 사무용가구 등 모든 종류의 가구점 들이 밀집돼 있어 짧은 시간에 한 번에 쇼핑하기는 좋다.

36년째 의왕에서 가구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김일진 의왕가구협회 회장(51·라자가구)은 “역사가 오랜된 만큼 가구공장 장인들의 노하우가 앞서 있다”며 “수준 높은 가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데는 의왕가구단지가 최고”라고 소개했다.

바로크가구 의왕대리점 민공기 사장은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찾는데 절반 이상이 단골들”이라며 “시집갈 때 혼수가구를 이곳에서 장만한 어머니가 딸 결혼할 때도 찾아오는 등 대를 잇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의왕가구단지는 70대 규모의 공영 유료주차장도 있다.
가구를 구입하면 주차비용은 매장에서 부담한다. 이곳 가구단지 연매출은 150억∼200억원. 봄·가을 성수기 주말엔 1000팀 정도 이곳을 찾는다.
의왕가구단지도 영업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30분.

저녁무렵 의왕가구단지를 찾은 예비신부 김상미씨(30·의왕시)는 “매장들이 여러개 붙어있어 한눈에 보고 가구 고르기가 편하다”며 “어머니께서도 여기서 혼수를 장만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애프터서비스도 잘돼 좋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