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LG CNS 주식소각, 상장 초읽기 들어갔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22 13:43

수정 2014.11.06 00:47


“LG CNS 상장 초읽기 들어갔나.”

LG그룹 계열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인 LG CNS의 지분소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CNS는 전체 발행주식의 21.4%에 해당하는 83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매수해 소각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개 매수가는 주당 1만2000원으로 총 996억원. 회사측은 주주이익 극대화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매년 소액주주와 증권거래소 등 회사 안팎으로부터 상장요구를 받고 있어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다.

◇주식소각 배경은=1000억원 대규모의 LG CNS 주식 소각 방침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LG CNS는 1000억원이 넘는 이익잉여금을 활용,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부진으로 현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주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또 장기투자자에게는 유통물량을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로부터 보유주식을 현금화하거나 증시상장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며 “당장 증시상장 계획이 없는 만큼 이익 소각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식소각과 상장을 연계시키지 말라는 전제 아래 ”장기적으로 상장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증시 일각에서는 상장전 정지작업 단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우선 상장이전에 유통물량을 줄임으로써 대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계열분리된 GS건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지분관계를 쉽게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애널리스트는 “LG 대주주측의 현금확보 필요성이나 증시상장 가능성을 모두 예상해 볼 수 있다”면서 “단순히 주주가치 제고만으로는 해석되지 않으며, 상장을 전제 조건으로 할 경우 지분정리나 주당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 및 GS건설 공개매수 참여하나=최대주주인 LG와 GS건설의 공개매수 참여도 관심사다. 이들 회사가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는 최대물량은 각각 546만주(665억원), 54만주(65억원)다.

증권업계는 LG CNS 지분 65.8%를 보유한 LG의 이번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우선 LG CNS가 LG그룹의 IT서비스를 총괄하고 있어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전산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LG CNS의 기업가치가 우량한 점도 그렇다. LG CNS는 올 상반기 8148억원의 매출과 528억원의 영업수익은 낸 우량기업으로 이미 상장요건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상장 이후 최대 수혜자가 되기 때문에 주식을 팔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LG측은 “자사주 매입·소각 참여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회사 지분 6.6%를 보유한 GS건설은 입장이 다르다.
이미 LG측과 결별한 만큼 지분을 보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코스모아이넷이라는 IT서비스계열사를 갖고 있어 LG CNS에 의지할 필요성도 낮아지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공개매수 참여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