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성우극회 ‘섹스 스캔들’, MBC 기자 출입처 직원 성추행, 방송 3사 아나운서 ‘섹시 화보집’ 발간…. 8월 들어 방송계가 온갖 스캔들과 성(性)의 상품화 논란 등으로 술렁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공영방송사 직원의 경우 범죄 행위와 다를 바 없는 물의를 일으켰지만 회사측에서 즉각 사과보다는 징계 완화에 더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방송계의 총체적인 성윤리 의식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영방송인 KBS의 성우극회의 경우 극회 소속 남자 회원 3명이 미혼의 KBS 전속 여성 성우와 각각 성관계를 맺고 이 사실을 스스로 외부로 퍼뜨리는 추악함을 보여줘 비난을 받았다. 사태가 확대되자 KBS 성우극회 임원 및 회원 일동은 지난 23일 징계 결정 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며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혼남과 유부남이 포함된 이들 회원은 각각 6개월에서 1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여성 성우는 이달 초 KBS에 사표를 제출해 수리가 됐다.
또 다른 공영방송 MBC의 경우에는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야할 기자가 출입처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일이 벌어져 해당 기자가 파면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MBC는 회사 차원의 대국민 사과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해고처분을 정직 6개월로 경감하는 등 해당기자 구제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안팎의 비난을 더욱 샀다.
이와 관련, MBC 여사원협의회는 지난 21일 성명서와 함께 “문제 발생 초기부터 사장은 물론 가해자의 동료에서부터 직속상관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며 피해 당사자나 시청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해고만은 말아달라는 부끄러운 구명운동까지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지난 21일에는 방송 3사의 현직 아나운서들이 ‘섹시 화보집’을 출간한 것으로 밝혀져 방송계가 또 다시 술렁였다. MBC 이정민, SBS 김지연, KBS 김경란 아나운서들이 찍은 화보집 중 일부는 가슴선과 허벅지까지 드러나 방송계의 여성 상품화라는 비난이 계속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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