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병호IT전문기자·김태경기자】 삼성전자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4세대(4G) 시범서비스는 와이브로보다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이는 지난해 8월 4G 포럼 때 와이브로 공개 시연 후 1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신화에 이어 4G에서도 표준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이 통합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4G가 구체화되면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바이오기술(BT) 등이 융합돼 3G에서는 불가능했던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 가상현실, 생체인식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4G, 차세대 성장 산업 시장 선점 치열
삼성전자가 선보인 4G 서비스는 향후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도 이런 사실을 감안해 와이브로에 이어 이번 4G서비스까지 새로운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 선점의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유럽의 WWRF(Wireless World Research Forum, 유럽 4G 국제포럼), 중국의 FuTURE(Future Technologies for Universal Radio Environment, 중국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단체) 등 국가 주도의 프로젝트 또는 지역, 국가간 협력체제 강화도 주요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4G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표준을 중심으로 표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국제표준단체인 ITU(국제전기통신연합), 3GPP/GPP2 등 19개 분야에서 의장단으로 활동 중이며 국내 15개 대학과 해외 우수 11개 대학, 4G선행기술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주요국들의 4G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하버드대 등 4개 대학과 OFDMA(주파수대용량 데이터 고속 전송 기술) 기초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영국 등 유럽 4개국에서 Air I/F(Air Interface, 이동통신 전송방식) 연구 및 EU, 중국, 일본, 인도의 4G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아울러 지난 8월 미국의 주요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사와 전격적으로 와이브로 상용화 계약을 체결하면서 3.5G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 7개국 9개 메이저 사업자와 와이브로 공급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작년 12월 IEEE(국제전기전자학회)로부터 ‘모바일 와이맥스’ 표준기술로 인정받으면서 와이브로는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단말기로 모두 가능-유비쿼터스 빨라져
완벽한 정보통신망이 구현되는 4G 기술은 음성과 영상, 데이터가 한꺼번에 처리되는 TPS(Triple Play Service)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으로 음성통화와 TV시청, 인터넷 사용,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이 모두 가능해지며 이동하는 차 안에서 고화질(HD)급 화질의 영화를 수십 초 만에 다운로드받고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4G 기술은 정보화 혁명의 궁극적 지향점인 유비쿼터스 실현을 좀 더 앞당길 수 있고 휴대전화가 ‘올인원’ 기기로서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이 모든 기기들을 제어하는 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역할도 맡게 된다.
홈네트워크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휴대폰으로 냉장고, 에어컨, TV 등 집안의 가전제품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원격조정은 재택근무, 재택학습, 원격병원진료, 원격금융거래 및 원격행정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단일화로 방송중 제공되는 설문 이벤트에 시청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바로 답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전에 TV, 인터넷 등 여러 채널을 통해야 가능했던 일들이 하나의 채널만으로 해결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4G 휴대폰만 있으면 모든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해외로 출장을 가도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랜 케이블을 찾아 헤맬 필요 없이 간편하게 무선으로 송수신하면 되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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