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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요금제,남자가 많은 이유?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4 08:29

수정 2014.11.05 12:55

무제한 심야 통화, 무제한 문자메시지 등 파격적인 혜택이 있는 ‘커플 요금제’는 연인들의 필수 이동통신 상품이다.

그럼 남녀가 함께 사랑을 싹틔우는 통신 상품으로 알려진 커플 요금제는 누가 더 많이 이용할까. 정답은 남성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자사 커플요금제 고객중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TTL핑크커플(일반 핑크커플 포함), TTL 커플요금제 가입자 중 남자 숫자가 더 많다.

SK텔레콤 커플요금 이용자는 총 65만9000여명으로 이중 TTL 핑크커플 가입자는 49만3000여명, TTL커플요금제는 16만6000여명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커플 요금제 고객 숫자를 성비로 나눌 경우 여성은 31만7000여명인데 비해 남성은 34만2000여명이다.
남성 커플요금제 사용자가 여성보다 7.8% 더 많은 셈이다.

특히 TTL핑크커플보다 먼저 출시된 TTL커플요금제의 경우는 여성이 7만1800명인데 비해 남성이 9만4600명으로 무려 31%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KTF 경우도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긴 하지만 커플요금제에 가입돼 있는 남성 숫자가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TF의 대표적인 커플상품은 무제한커플, 닭살커플, 일반커플 요금제로 현재 각각 50만명, 20만명, 3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중 무제한의 남성고객은 25만4000여명으로 여성 24만6000명보다 3.2% 많다. 닭살커플의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200명 정도 많다. 일반커플 요금제는 남성은 15만8000명, 여성은 14만2000명으로 남성이 11.2% 많다.

LG텔레콤도 현재 가입돼 있는 ‘커플사랑’ 요금제 고객 12만4000명 중 54% 정도인 6만7000여명이 남성, 나머지 46%인 5만7000여명이 여성이다.

이같은 이통사 커플요금제의 ‘남초’ 현상에 대해 이동통신업체들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LG텔레콤의 경우는 어느 한쪽만 커플요금제 가입이 가능토록 돼 있다. 따라서 커플사랑 요금제를 통해 사랑을 키우려는 욕구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강하다고 분석할 수 있다.

문제는 SK텔레콤과 KTF다. 양사의 커플요금제를 쓰기 위해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동시에 커플요금제로 바꿔야 한다. 커플요금제를 해지할 경우 둘 다 일반 요금제로 변경된다.


따라서 SK텔레콤과 KTF의 커플요금제 가입자 중에는 남성끼리 ‘우정’을 쌓기 위해 커플요금제를 함께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남성이 자신의 명의로 휴대폰 두 개를 구입해 커플로 묶고 이중 하나를 상대방 여성에게 ‘임대’해주는 숫자도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남성 커플요금제 고객이 여성보다 많다는 것은 남성끼리 가입한 고객 숫자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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