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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과자 ‘업그레이드’ 바람


제과업계가 불황 극복을 위한 타결책으로 장수 히트 제품의 리뉴얼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신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인지하기까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비해 리뉴얼 제품은 이미 브랜드의 인지도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어 그만큼 효율적이다. 리스크가 작아 요즘 같은 불황에는 최고의 마케팅 전략인 셈.

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한해 평균 롯데·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 3사가 내 놓는 신제품은 줄 잡아 100여개에 이른다. 그러나 올들어 이들 3사의 신제품은 40여개(8월 기준)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과거 수십개의 신제품을 쏟아내던 그물망 방식에서 올들어 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타깃별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0여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롯데제과는 지난 76년 스낵사업 시작과 함께 1호 제품으로 출시한 땅콩튀김과자 ‘붐비나’를 ‘꿀맛이네’라는 브랜드로 다시 선보였다. 맛과 형태, 분위기는 옛모습 그대로 살리고 품질은 한층 업그레이드한 것. 특히 땅콩 함량을 ‘붐비나’(6.5%)보다 크게 늘렸고 꿀도 1% 함유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높였다.

해태제과의 주력 브랜드 ‘홈런볼’도 최근 이승엽을 모델로 기용하며 26년 만에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 초코맛과 더불어 치즈맛, 생크림 맛에 영양 성분을 더욱 더 가미하며 패키지도 새롭게 바꾸었다. 홈런볼 특유의 패키지였던 접시모양의 패키지 외에 편의점용으로 컵 형태의 용기를 출시하며 야외에서 레저 및 스포츠를 즐기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올해 10여개의 신제품을 출시한 오리온도 최근 장수 브랜드 ‘초코파이’를 리뉴얼한 데 이어 ‘오징어 땅콩’도 새롭게 선보였다.
경쟁 제품과 차별성을 위해 디자인과 함께 전체적인 이미지를 녹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었다.

현재 오리온은 경쟁업체들과 달리 70여개의 소수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며 올드한 브랜드의 리뉴얼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오리온 백운하 홍보 상무는 “불황일수록 과거에 즐겨먹던 군것질거리를 찾는 경향이 있어 장수제품에 대한 리뉴얼 바람이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