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신흥시장 펀드 ‘썰물’ 선진투자 자금 ‘밀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4 17:38

수정 2014.11.05 12:52



한국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가간에 손바뀜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은 올들어 한국증시에서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대신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최근들어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관련 펀드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상징후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금의 성격변화를 읽을수 있다. 주로 변동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자금보다 안정적인 선진시장 투자하는 자금 유입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들어 지속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손바뀜현상을 통해 설명할수 있다.



이머징마켓 펀드가 차익실현을 위해 강도 높은 매도에 나서면 이후 선진시장 펀드가 시차를 두고 매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2·4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그다지 우려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진국 펀드는 자금 유입, 글로벌마켓은 유출

한국관련 해외뮤추얼펀드는 한국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 Fund)와 아시아지역펀드(일본 제외), 인터내셔널펀드, 태평양지역 펀드 등 4개다.

이 가운데 한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는 한국비중이 17% 정도로 높은 반면 선진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는 한국비중이 2.6%에 불과하다. 한국관련펀드 전체적으로는 자금의 5∼7% 정도가 한국증시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들 펀드는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통상 한국관련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거나 유출된 이후엔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선 외국인들의 ‘매도’ 또는 ‘매수’가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한국 증시에서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은 85억43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에는 올 한해동안 48억9400만달러가 유입되기는 했지만 글로벌증시에서의 자금이탈이 컸던 지난 5월부터는 큰 폭의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17일부터 시작된 자금 유출은 지난 8월말까지 55억5100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 5월17일 이후 8월말까지 14억26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올들어서는 모두 201억5800만달러가 들어왔다.

CJ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최근 인도와 대만, 태국 등 다른 이머징마켓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는 반면 한국은 순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이머징마켓만 놓고 보면 한국증시가 그만큼 주가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진시장 자금 유입 증시안전판

선진시장에 주로 투자되는 인터내셔널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반면 이머징마켓을 겨냥한 자금은 상당폭 빠져나가는 상반된 자금흐름이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던 외국인 자금 가운데 변동성이 큰 이머징마켓을 겨냥한 자금보다는 안정적인 선진시장을 겨냥한 자금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간에 손바뀜이 일어난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외국인 자금에 휘둘리던 국내 증시가 상당부분 안정화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신운용 김영일 주식운용 총괄책임자(CIO)는 “국내 증시는 과거에 비해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고 주가 변동성 역시 줄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증시의 안정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도 갖춰져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이 유입될 조건을 서서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FTSE(선진국지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그 유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여전히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머징마켓 자금이 선진시장 자금으로 교체된다고 딱 잘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증시 주변 상황이 좋아지면 선진시장 자금 유입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전용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