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개통으로 중앙로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주변 상권의 상가 가격이 들썩이면서 대전지역 옛 도심 상권이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일대 상가의 매매가는 가장 높게 형성됐던 1998년 IMF 외환위기 직전 수준을 최근 거의 회복한 것은 물론 한동안 사라졌던 권리금까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옛 도심 상권은 1970∼1990년대 대전지역의 중심상권으로 호황을 구가해 왔으나 정부대전청사 입주와 서구 및 유성구 일대 신시가지 개발로 중심축이 이 일대로 옮겨가면서 2000년대 들어 상권이 급속히 위축돼 왔다.
4일 대전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대전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6개월만에 중구 은행동 옛도심의 신지하상가 매매가격은 20%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곳 지하상가의 매매가격은 위치나 업종별로 편차는 있지만 3300만∼4400만원선이다.
7.8평형이 지난해 상반기 2억6000원대에서 바닥을 쳤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4억2000만∼4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보였던 1998년에 비해서는 80%이상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특히 중앙로 지하상가 가운데 요지라고 할 수 있는 분수광장 주변의 상가는 평당 50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이미 1998년 가격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대전 옛 도심의 지하상가 가격이 오름세로 반전된 것은 지난 1998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지하철 개통 수 개월전부터 상승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대전 중구 은행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행동 신지하상가의 매매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지하철 개통이전인 지난해 하반기를 전후한 시점”이라면서 “이 때부터 이미 지하철 개통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상가매매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권리금도 다시 등장했다. 최근 권리금이 1000만∼3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는 지하철 개통으로 중앙로 지하상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상가들의 매출이 증가,창업자들로부터 이 일대 상가구입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상권이 빠르게 살아나자 이전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와 임대료를 올려받으려는 매장 소유주와의 갈등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장사를 해왔던 세입자들에게 이제와서 주인들이 세를 올려받으려고 하다보니 갈등을 빚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전했다.
매매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중앙로 지상 상가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개통 이전인 올해 초 평당 30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은행동 주변 상가들의 매매가는 최근 평당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개통 전부터 조금씩 움직이던 중앙로 일대 상가의 매매가가 지하철 개통과 함께 부쩍 올랐다”면서 “계절적인 비수기도 끝나고 매출상승이 기대되는 가을로 접어든 만큼 매매가격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전=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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