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A 대상기업 “中기업 반대” 확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4 20:54

수정 2014.11.05 12:50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기업을 거부하는 이른바 ‘반 중국’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기업에 인수된 쌍용차(상하이차), 비오이하이디스(비오이), 액토즈소프트(�y다) 등의 경우 대부분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투자이행 및 고용안정 약속 등을 실행치 않아 국내 M&A 대상기업들의 ‘중국 기피’가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레노버가 삼보컴퓨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보컴퓨터 직원들은 ‘회사가 혹시 중국기업에 인수되는 것 아닌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쌍용차나 비오디하이디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중국기업의 인수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직원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보컴퓨터 노사협의회는 최근 레노버의 삼보 인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수원지법과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노사협의회 관계자는 “경영진을 통해 수원지법과 삼정KPMG에 고용안정과 투자유치가 보장되는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기업의 M&A 참여를 아예 차단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단기 차익을 노리거나 고용보장이 불투명한 업체, 고급 정보를 유출하는 업체는 배제할 것”이라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침을 명확히 해 사실상 중국기업의 참여를 차단했다. 이는 대우일렉 인수를 꾸준히 검토해 온 중국의 하이얼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M&A를 앞둔 일부 기업의 경우 회사 경영진과 종업원들이 중국 기업의 인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중국기업을 인수대상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채권단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처럼 중국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반감이 확산되는 것은 중국기업들이 인수 후 ‘첨단기술 흡수’에만 관심을 보이는 바람에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올 상반기에 99억원의 영업손실과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1033억원의 적자로 사내 잉여금이 고갈되는 등 위기에 처했다.

비오이하이디스는 비오이그룹 인수 이후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 현재 5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지난 중순 만기가 도래한 221억원을 갚지 못할 만큼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이 회사 역시 올 들어 2·4분기 영업손실이 11억원으로 전분기 13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여기에다 경영적자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오가면서 노사갈등이 끊이질 않는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진통 끝에 올해 노사협상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기술유출 우려 등이 여전히 노사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대상업체 선정시 기술유출 가능성, 경영능력, 노사관계 조율능력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반중국 기업 정서가 심화되고 자칫 이런 분위기가 양국 경제 교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