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차상근기자】 조선강국 한국이 해운대국 그리스와 해운협정을 맺고 지중해와 동남유럽시장을 겨냥한 물류수송교두보를 확보했다.
그리스를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한국시간) 아테네 대통령궁에서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해운,항만현대화,관광,정보기술(IT) 분야 등 경제·통상분야 협력 및 교류를 보다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961년 4월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 및 발칸반도 주변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고 경제·통상분야는 물론, 고위인사 교류, 학술·문화 교류·협력 등 다방면에서 여러가지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이날 정상회담의 일정중 하나로 양국은 '해운협력협정'과 '관광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간에 체결된 해운 및 관광협정과 관련,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해운·조선·관광분야에서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양국간 실질협력이 더욱 확대돼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파풀리아스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가 6자 회담의 틀안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히고 그리스가 냉전종식 이후 동남유럽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력을 발휘하는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날 체결된 해운협정은 ▲상대국선박에 대한 내국인 대우 ▲상대국 선사의 지사 자유설립 ▲선박 및 선원 관련 증명 상호인정 ▲양국간 해상운송 무제한 접근보장 ▲상대국 항만과 제 3국 항만간의 해상운송참여 허용 등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세계 선박의 19%를 가진 세계최대 해운국과 최대조선국이자 세계물동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동북아 해운강국인 한국이 협조하면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지중해연안으로 가는 길목에 있고 동남유럽시장의 물류수송교두보인 그리스와의 본격협력으로 우리 선사들의 물동량은 앞으로 5년안에 현재의 2∼3배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양국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민간 차원의 양국 경제 통상협력 증진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72년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그리스 해운사 '선 엔터프라이즈'로부터 대형유조선 2척을 발주받아 조선사업을 시작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 기업을 믿고 발주를 해준 분이 그리스인인데 한국은 지금 세계 제일의 조선강국이 됐다"며 양국의 인연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동포간담회에 참석, 현지 교민들을 격려하고, 파풀리아스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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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그리스를 국빈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4일 그리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카를라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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