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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6일부터 3차협상

홍준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5 08:07

수정 2014.11.05 12:50

【시애틀=임대환기자】6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본협상을 앞두고 우리측 협상팀이 속속 도착해 협상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번에도 해외 원정시위대를 파견,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미국은 현재 9·11테러 5주년을 앞두고 테러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시애틀 주정부 경찰도 시위에 엄격히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애틀 경찰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협상단 218명, 역대 최대규모 파견

우리나라는 이번 3차 본협상에 김종훈 수석대표를 비롯해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 26개 부처 및 13개 국책 연구기관에서 모두 218명 규모의 협상팀을 꾸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협상팀이 비행기 표를 구하는 데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협상팀은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속속 시애틀에 도착해 본협상에 대비한 협상준비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측도 웬디 커틀러 수석대표를 비롯해 모두 98명이 시애틀에 도착해 협상준비에 착수했다.

3차 협상은 양국이 개방계획안을 주고 받은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대는 자리여서 탐색전 성격이 짙었던 지난 1·2차 본협상 때보다 더욱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협상단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협상부터 진짜 통상협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지난 협상 때와는 달리 협상 팀원들이 상당히 긴장해 있다”고 말했다. 우리 협상팀은 알려진 대로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개방을 최대한 늦추도록 하는 한편 섬유와 제조업등 상품 분야에 대해서는 조속한 관세철폐를 요구할 방침이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는 오는 14일 백악관에서 이뤄지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해져 타협점이 마련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범국본, 미국 단체도 참여하는 원정시위 계획

범국본은 이번에도 시애틀 원정시위대를 파견했다. 범국본은 이번 원정시위에 60∼100명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발대는 미리 시애틀에 도착해 시애틀 경찰과 시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국본은 이번 시위에 미국의 노동계와 여성단체, 농민단체 등을 참가시켜 미국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협상이 시작되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양대 노총과 함께 공동으로 집회도 개최하고 촛불시위와 삼보일배 시위, 한·미 FTA 장례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미 FTA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복안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원정 시위대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미국 정부에 불법시위를 막아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 미국은 9·11테러 5주년을 앞두고 테러경계 활동이 대폭 강화돼 시위대와의 충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시위가 불미스러운 일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hl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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