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신들린’ 황제의 샷,싱 눌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5 16:30

수정 2014.11.05 12:48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비제이 싱(피지)과의 2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완승을 거두며 시즌 7승, 5개 대회 연속 우승, 통산 53승 달성에 성공했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45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4개를 잡아 내며 8언더파 63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2004년 대회 때 자신과의 마지막날 맞대결에서 정상에 오른 싱의 우승 스코어와 동타다.

절정의 샷감을 과시하고 있는 우즈에게 3타차 열세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노동절을 맞아 세기의 명승부를 기대하며 운집한 갤러리들의 바람이 무색할 정도로 승부는 사실상 전반 9홀이 끝나기 전에 싱겁게 갈리고 말았다.



2번홀(파5)에서 210야드 거리를 6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해 첫 이글을 잡은 우즈는 이어진 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싱과 동타를 이룬 후 5번홀(파4) 버디로 마침내 1타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후 승리를 확신한 듯 퍼터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제스처를 취한 우즈는 7번홀(파5)에서 싱이 첫 버디를 잡으며 동타로 따라 붙자 이번에는 3번 우드로 홀 3m 옆에 안착시킨 두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하며 타수차를 2타차로 벌렸다. 그리고 9번홀(파4)에서 우즈의 기세에 눌린 싱이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는 다시 3타차로 벌어졌다. 후반 들어 싱이 버디 3개를 잡으며 추격에 나섰으나 한번 잡은 먹이감을 절대 놓치지 않은 ‘호랑이’의 본성을 드러낸 우즈 역시 보기 없이 2개의 버디를 추가해 2타차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후 우즈는 “전반 9홀을 마치는 시점에서 싱과 동타를 이루고 후반에 승부를 걸려고 했는데 3홀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 승인이었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우즈가 기록한 8언더파는 올 시즌 자신의 마지막 라운드 최소타이며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우즈는 1997년 디즈니에서 열렸던 GTE 바이런 넬슨 클래식 마지막날 8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뷰익오픈, PGA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5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6연승을 달린 적이 있는 우즈는 개인 연승 기록 타이에 1승, 바이런 넬슨이 보유하고 있는 PGA 투어 11연승에 6승 차로 다가섰다. 우즈는 넬슨의 기록 경신 여부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한다면 가능하지 않겠냐”며 웃으며 말했다.
우즈는 오는 22일 밤부터 열리는 라이더컵에 출전한 후 9월 마지막주의 WGC시리즈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99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을 864만1563 달러로 늘린 우즈는 2년 연속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돌파와 함께 2004년 싱이 세웠던 시즌 최다 상금 기록(1090만5166 달러)마저 갈아 치울 태세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사진설명=타이거 우즈가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상징하는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노턴(미 매사추세츠)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