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사 광고전략 바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05 17:55

수정 2014.11.05 12:46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 건설사들이 브랜드 알리기 광고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유명 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광고매체도 기존의 신문, 방송 일변도에서 벗어나 지하철 역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모델도 해외파 시대

중견 건설업체 ㈜현진은 최근 새 광고 모델을 검토하면서 깜짝 놀랐다. 10개 광고사가 보내온 광고 기획안 중에 절반이 리처드 기어 등 외국계 모델을 쓰자고 제안했기 때문. 탤런트 이요원에 이어 새 광고모델을 찾고 있는 남광토건도 광고 대행사가 기네스 팰트로 등 외국계 모델을 쓰자고 제안해 와 고심 중이다. 신선한 분위기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계 모델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 남광토건은 이외에도 정지영 아나운서, 야구선수 이승엽 등 다양한 새 모델 후보를 정하고 선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새 브랜드와 광고 모델을 선정할 계획인 현대건설 역시 다양한 후보를 제안받고 막바지 검토 중이다. 현대는 일단 외국계가 아닌 국내 여자 모델로 간다는 방향만 정해 놓은 상태다. 문근영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국내 한 대형 광고업체 허모 이사는 “웬만한 모델들은 한 두번씩 아파트 모델을 했기 때문에 건설사들에 권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해외 모델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모델잡기기 마땅치 않자 대림산업은 아예 유명 배우가 아닌, 신인을 채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대림은 ‘쉼’이라는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면서 기존의 광고모델인 채시라를 빼고 신인을 발탁, 편안히 쉬는 곳이라는 이미지 전달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계 모델 쓰기가 쉬운 것 만은 아니어서 결과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세금 등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고 촬영기간 등 제약조건도 많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외국계 유명 배우도 국내 톱 모델 수준인 10억원 전후면 쓸 수 있긴 하지만 세금이 20% 이상 붙고 국내에서 촬영할 경우 체류비 등 부대비용도 엄청나 사실상 수억원의 비용이 더 든다”면서 “촬영 기간도 제한돼 있는 등 한계가 많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눈길 잡아라’ 차별화 바람 거세

광고 차별화 바람도 거세다. 대림산업은 최근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과 종로3가역의 역사 전체를 광고판으로 활용, 자사의 ‘e-편한세상’ 브랜드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대림측은 단순히 브랜드 알리기를 넘어 ‘집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곳곳에 사용,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대림산업 홍보팀 임희석 과장은 “최근 들어 OUT OF HOME의 약자인 OOH, 즉 집 밖의 모든 것을 광고로 활용하는 전략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가 활동하는 모든 공간과 지나치는 모든 것들을 이용, 전방위로 브랜드를 알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림측이 들인 비용은 1개 역사당 월 4000만원가량.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중견주택업체인 대동주택은 동물캐릭터인 ‘비버’를 등장시켜 서울 지하철 사당역, 선릉역, 삼성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스크린도어는 통상 1년 단위로 계약하며 비용은 역사당 월 3000만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광고시장 침체에도 불구, 입간판 중 광고주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 있는 대형 입간판의 경우 사용료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오른 월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 김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