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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의 투자전략] 일시적 숨고르기 상승국면 복귀 기대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왔던 국내 증시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의 부진을 벗고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코스닥시장도 소폭이지만 7일 만에 하락 반전됐고 상대적 강세 국면에 대한 전망이 강화됐던 중·소형주도 약세를 기록했다.

조정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제 주식시장 하락에 대한 판단은 건전한 조정이라 볼 수 있다. 시장흐름 차원에서는 가격 조정보다 기간 조정 패턴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전반적인 시장 컨센서스 역시 숨 고르기 차원에서의 제한적 조정 이후 재차 상승 국면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쪽에 여전히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월말 월 초 발표됐던 국내외 경제지표 추이가 주식시장 환경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이끌어주고 있는 가운데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기대치 않았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식시장 추가 상승의 또 다른 디딤돌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상될 수 있는 조정패턴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접근할 수 만은 없다. 이미 지난 금요일부터 추가적인 상승탄력은 이미 상당부분 약화되는 패턴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며 매물이 생각보다 많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일정 부분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그 동안 지속됐던 상승으로 크게 높아진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수준을 꼽을 수 있다.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 경우 시장 밸류에이션 부담을 비켜갈 수 있겠지만 아직은 이러한 여건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밸류에이션 문제는 일정 부분 상승 피로도를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 상황 속에서 현실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사상 최고치에 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달리 투신권 매매동향이 실질적으로 매도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봐야 할 수급 포인트가 된다. 따라서 조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시장흐름에 대해 성급하게 공격적 전략을 짤 필요성은 크지 않은 시점임을 고려해야 한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