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기업들의 하반기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투자 실적은 21조9000억원으로 계획(27조6000억원)을 크게 밑돌아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산업자원부가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설비투자 실적 및 하반기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업종별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들의 하반기 설비투자 예상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2% 증가한 27조1360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조업(19개 업종)의 경우 하반기에는 자동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6% 늘어난 3조3673억원, 석유화학이 84.9% 증가한 1조539억원, 조선이 38% 증가한 5469억원, 정밀화학이 127.6% 늘어난 3853억원을 투자하는 등 주력 업종의 호조로 13.1% 늘어난 18조5118억원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에너지가 63.8% 증가한 6조9235억원, 유통이 35.% 증가한 1조7000억원 등 8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 목적별로는 생산투자가 18조520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4%, 합리화 투자가 4조7300억원으로 22.6% 늘어나고 특히 연구개발(R&D) 투자가 1조6652억원으로 무려 49.6% 늘어날 것으로 계획이 잡혔다.
200대 기업의 상반기 투자 실적은 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2% 늘어나는 데 그쳐 당초 계획(27조6000억원)에 20.6%(5조7000억원)나 밑돌았다. 특히 디스플레이 부문이 계획에 비해 35.5%(2조1000억원)나 투자가 덜 됐다. LG필립스LCD가 공급 과잉을 이유로 설비투자 계획을 4조2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조정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도 연초 계획(5조7000억원)에 비해 1조원이나 줄인 4조700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자동차(5000억원), 철강(5000억원) 등도 계획에 못미쳤다.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고유가와 환율 하락 탓에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업종에서 상당 부분 투자 계획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면서 “하반기 증가세에 힘입어 연간으로는 당초 계획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는 에따라 올해 전체로는 당초 계획(50조1000억원)에 비해 2.2% 감소한 49조원 정도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건의사항으로 임시 투자세액 공제,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 출자총액제한 제도 폐지 등을 먼저 꼽았다.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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