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대로 이달 콜금리가 4.50% 수준에서 동결됐다. 아울러 이번뿐만 아니라 적어도 연내,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콜금리를 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 경제성장률 수준을 봤을 때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은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차례에 걸쳐 진행된 콜금리 인상기조가 사실상 마감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7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세가 유지되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탄력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해 알듯 말듯한 여운을 남겼다.
■이총재, 콜금리 인상여지 남겨
이총재는 이날 “지난 7월에는 자동차 파업과 폭우 피해 등으로 경기 지표들이 부진했지만 8월 이후부터는 상당히 회복되고 있다”며 “완만하지만 경제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건설투자가 부진하지만 이것도 정부부문의 사업이 본격화되면 4·4분기 이후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에 상당히 높았다”며 “공산품 가격 상승 움직임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탄력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강조한 이총재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경제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릴 의지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전문가, 인상기조 사실상 마감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콜금리 인상기조는 사실상 끝났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성장률 수준이나 경기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거시경제팀장은 “지난달 한은이 한발짝 빠르게 콜금리를 올려 한은이 원하는 수준까지 인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콜금리 인상기조는 사실상 마감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급랭하지 않는 이상 콜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는 콜금리 동결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씨티은행 오석태 경제분석팀장도 “이총재의 발언을 고려할 때 콜금리 인상기조는 사살상 마감된 것”이라며 “앞으로 1년 정도는 콜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콜금리를 내릴 경우 부동산시장에 자극을 줄 수 있고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팀장은 “추가적으로 콜금리를 올리려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복되어야 하지만 최근 경기가 꺾이고 있어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사진설명=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콜금리 동결을 발표하기전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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