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제품의 옷이자 얼굴인 디자인에 대한 첫인상이 해당 상품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전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국내 가전사들은 유명 디자이너들과 앞다퉈 손잡고 디자인 ‘업그레이드’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차별화를 내걸고 던진 ‘승부수’는 ‘패착’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금까지 발표한 가전제품 디자인들이 차별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 때문이다.
양사 모두 포장지격인 외장에 꽃무늬를 넣고 잘 팔린다는 레드와인 컬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굳이 차이점을 꼽으라면 꽃의 크기와 문양 정도다.
기자의 이러한 지적에 한 임원은 “요즘 디자이너와 작가들은 상호 교류가 활발한가 보네요”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문제는 이처럼 차별성은 오간 데 없고 단순히 껍데기만 바꾸는 수준에서 디자인 수준이 머문다면 세계시장 내 우리제품의 경쟁력은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쏟아부은 투자 금액을 생각하면 그 결과는 더욱 실망스럽다.
색다른 감각과 사용 편리성을 추구한 디자인으로 명품 대열에 오른 세계적인 오디오시스템 업체인 덴마크의 ‘뱅앤올룹슨’을 보자.
얼마 전 수천만원대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국내 출시로 관심을 끌었던 이 회사는 감각적인 디자인 적용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한껏 끌어올리며 한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 가전시장에서 4위(LG전자), 8위(삼성전자)권을 자랑하는 코리아 브랜드가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업 경영자들이 절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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