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눈으로 세계 현대미술을 재조명한다”
8일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일대에서 개막된 2006 광주비엔날레의 전시제목은 ‘열풍 변주곡’. 아시아의 열풍이 전세계에 퍼져나간다는 뜻으로 ‘아시아’를 전시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김홍희 예술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가 미학적 가치와 효과가 열풍처럼 번지길 바라며 세계문화중심센터로 웅비하는 비엔날레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32개국 작가 127명중 아시아출신작가가 절반이 넘는다. 작가 대부분은 출신국가가아닌 다른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스모 폴리탄’이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꾸며졌다. 아시아의 이야기를 펼치는 ‘뿌리를 찾아서’가 1전시장부터 3전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3전시장 후반부터 5전시장까지가 세계도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길을 찾아서’로 이어진다.
1전시장 초입에 등장하는 재미교포 작가 마이클 주는 불상의 모습을 재해석한 ‘보디 옵푸스캐터스(Bodhi Obfuscatus)가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광주 비엔날레의 심사위원 대상(상금 3만달러)으로 선정됐다.
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펼쳐진 1전시장에는 황인기 이우환 미와 야나기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 동서양의 교류와 상호 영향관계를 보여준다. 그 나라의 역사적 경로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견할수 있는 장이다.
마지막장 길을 찾아서:세계 도시 다시그리다 편에는 세계 주요 도시들을 선정, 도시 공동체 및 시민 일상과의 관계를 담았다. 아시아-중동-북미, 베를린-파리 암스테르담/로테르담-코펜하겐-빌니우스, 부에노스아이레스-엘알토/라파즈-카라카스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곽선경, 준구엔 하츠시바등 아시아 출생으로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코스모폴리탄들의 작품이다.
전시를 관람한 미술인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제에 걸맞는 작품이다라는 의견과 반미·반제국주의 자료관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2004년 정말 난해한 현대미술작품과 달리 이번에는 각 섹션에 맞게 작품을 선정, 작품내용이 쉽게 전달되는 반면, 남미지역에 할애된 5전시장은 ‘비즈니스가 된 전쟁’, ‘테러리즘-저항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의 작품 제목이 보여주듯 반미·반제국주의의 구호를 모은 자료관으로 변질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작가들의 경우 이미 다른 기회를 통해 발표한 구작들을 내놓은 경우도 있었으며 해외 작가들도 새로운 작업을 내놓는데 인색해 첨단 현대미술을 보여준다는 비엔날레의 취지에 맞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빛카페와 빛가든 열린아트마켓 미술놀이터등 다양한 시민프로그램이 함께 어우러질 광주비엔날레는 11월11일까지 펼쳐진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