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핀란드)=차상근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중국의 동북아 고대사 왜곡 움직임과 관련, 처음으로 중국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핀란드를 방문 중인 노대통령은 중국 측의 제안으로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40분까지(현지시간) 50여분간 ASEM 회의장인 헬싱키 전시장에서 열린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학술활동이라고는 하나) 이런 문제가 양국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한 뒤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합의한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04년 8월 한국고대사 정치쟁점화 금지 등 중국 동북공정과 관련한 5개항의 구두합의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총리는 “양국간 합의사항을 존중한다”면서 “관련 학술연구기관에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정부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과 원 총리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 한반도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풀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9·19 베이징 공동성명을 이행해야 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북한핵과 미사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 상호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불신을 해소하면서 탄력적이고 포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원 총리는 특히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중국도 최근 북한의 자연재해와 관련, 식량과 디젤유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과 원 총리는 양국간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 총리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노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노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 회담은 이날 오전 8시께(현지시간) 확정됐으며 동북공정은 사전에 조율된 의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는 노대통령이 먼저 제기했고 원 총리는 이에 흔쾌히 답했으며 회담분위기도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의 해외계좌 동결 등 대북제재 관련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14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문제에 대한 한·중간 모종의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ASEM 아시아 정상회의 회의장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만났으나 악수만 나눈 채 헤어졌다. 이 만남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한·일간 동해방사능 조사와 관련한 협의가 잘 진행돼서 만족스럽다"고 말한 데 대해 노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고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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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6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ASEM 회의장인 헬싱키 전시장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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