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수익-한알뜰씨 부자 부부되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활용법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11 15:18

수정 2014.11.05 12:29



각종 경기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알리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견조하기만 하다. 대다수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올 하반기를 정점으로 대세상승기가 시작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경기 순환 사이클 상 도래하는 것이라는 판단과 수급환경 개선에 기반을 두고 있다.

대우증권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악화가 아니라 순환 싸이클로 인한 것으로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연금과 국민연금,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풍부한 자금이 증시에 들어와 국내 증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했다.고수익(33)·한알뜰(31) 부부도 이같은 전망을 믿고 유휴자금을 조금 더 증시에 넣기로 결정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선택이 관건

여윳자금 중 주식에 더 많은 금액을 넣기로 한 부부는 그만큼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중 위험 자금이 높다는 판단, 이 기회에 자신들의 주식 투자 현황을 다시 점검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가장 눈에 띈 것이 자신들이 거래하고 있는 증권사의 HTS였다. 당시 증권회사에 다니고 있는 선배의 권유로 그 회사에서 증권계좌를 열고 지금껏 거래를 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HTS 사용법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 부부는 HTS를 새로 선택하고 거래 증권사도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부부는 증권사들이 HTS 개발 및 보급에 사활을 걸 정도로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알았다. 요즘은 대부분 증권사 객장이나 전화 거래도 하지 않고 HTS를 통해 거래를 한기 때문.

실제 지난 97년 HTS가 보급된 이후로 지난해 708조원 가량이 HTS를 통해 거래됐다. 올들어 전체 주식거래에서 HTS를 통한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45.1%로, 특히 개인투자자 4명 중 3명이 HTS를 이용해 주문을 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마다 HTS가 조금씩 달라 한 회사의 HTS 사용법에 익숙한 고객들은 좀처럼 증권사를 바꾸지 않아 초기 자사의 HTS에 익숙하게 만드는 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관건”이라고 했다.

■어느 HTS가 좋을까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잇따라 출시한 HTS를 매년 ‘업그레이드’ 하면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각 증권사가 내놓은 HTS만해도 시중에 30개가 넘는다. 웹서비스를 기반으로 주식거래를 하던 이트레이드증권마저 HTS를 내놓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 것.

그러나 증권 관계자들은 중요한 점은 ‘자신에게 맞는 HTS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한다. 많은 기능과 부가서비스도 결국 자신에게 필요가 없으면 오히려 느려지고 안정성이 저해돼 사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주식투자 대회에서 우승한 대표적인 사이버투자자인 박모씨(33)는 “HTS 선택의 관건은 빠르고 정보가 많으며 안전해야 한다”며 “자신의 투자방식이나 성향을 먼저 파악하고 HTS를 골라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

사이버고수들에게 인기있는 HTS는 대신증권 U-사이보스와 키움증권 영웅문시리즈가 손꼽힌다. U-사이보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최초로 태국, 싱가포르로 수출됐으며 영웅문3은 가장 많은 투자자가 사용하고 있다.

수수료를 아끼고 싶다면 온라인으로 특화된 증권사 HTS를 선택한다. 동부증권 팝콘은 매매수수료는 0.024%로 최저수준이다. 미래에셋과 키움, 이트레이드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밖에 이동이 많은 투자자를 위해 삼성증권 Fn-Pro는 USB에 담아 다닐 수 있는 휴대용 HTS도 지난 3월 내놓았다.현대증권 유퍼스트ACE와 동양종금증권 마이넷플러스는 메신저에 HTS기능을 접목시켰다.

■HTS사용, 이런점은 조심해야

HTS가 보편화될수록 분쟁도 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HTS사용으로 인한 분쟁은 2003년 4건 ,2004년 7건,2005년 13건으로 늘고 있다. 실제 신고되지 않은 것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자주 일어나는 사고가 HTS의 장애발생으로 인한 것이다. 매매체결통보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에서 취소주문을 했지만 이미 체결된 사건도 있었고 매수주문을 내고 취소를 했는데 전산장애가 발생, 취소되지 않은 사건도 있었다. 둘다 보상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는 빈번히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한 HTS의 사용법을 100% 숙지하는 것이다. 실제 증권사 합병으로 HTS상의 종목코드가 변경됐는데도 이를 숙지하지 않고 주문한 한 투자자는 잘못된 종목을 매수해 손해를 봤는데도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HTS는 투자자가 직접 입력, 거래를 하는 것이어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다”며 “때문에 주문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면 반드시 콜센터에 자신의 주문내역을 알려야 하고 자주 사용하는 HTS 사항에 대해서는 숙지를 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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