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송출 대가로 국내 SO절반 中채널 편성”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11 16:46

수정 2014.11.05 12:28


국가 기간방송사인 KBS가 중국의 공영방송이 국내 케이블TV에서 대폭 런칭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협상한 것을 두고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지난 1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계진 의원은 “중국의 ‘CCTV 채널9’가 국내 디지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50% 이상에서 편성되도록 보장해야만, 중국 정부가 KBS월드를 중국 내 3성급 이상 호텔에 제한적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조건을 KBS가 수용했다”면서 지난 4월26일 열린 KBS 이사회 회의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또한 “방송위의 계획대로라면 2010년에는 108개 SO가 모두 디지털로 전환하게 되기 때문에 54개 이상의 SO에서 CCTV 채널9가 편성되는 반면, KBS의 경우는 일반 중국 시민이 접할 수 없는 호텔에서만 방송되기 때문에 한류 확산이나 저변 확대효과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KBS 정연주 사장은 지난 2004년에도 SO 사장단들과 만나서 이 같은 내용을 이미 협의한 바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11일 “정연주 사장이 지난 2004년에 SO사장단과 회동까지 하면서 CCTV 채널9가 국내 케이블TV에서 송출되도록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일부 SO 사장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중국 채널의 국내 런칭에 직접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KBS 계열의 복수 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인 KBS스카이는 태광산업 계열의 복수SO(MSO), 씨앤앰커뮤니케이션, 큐릭스, 온미디어 등 총 67개 SO와 중국 CCTV 채널9의 방송 송출 계약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S는 지난 10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KBS월드의 중국 진출을 위해 2003년 9월부터 중국 정부와 협상을 해왔으며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아 어떠한 조건도 확정되지 않았고 양국간 어떠한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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