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태극낭자 ‘시즌 10승’ 또 무위로


한국 여자 선수들이 ‘아홉수 덫’에 단단히 걸렸다. 시즌 10승 합작 도전이 또다시 무위로 끝났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시다리지CC(파71·6602야드)에서 끝난 미국 LPGA 투어 존큐해먼스호텔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우승컵은 크리스티 커(미국)가 가져갔다.

커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안니카 소렌스탐(201타)을 2타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주 스테이트팜클래식 때 소렌스탐의 신들린 샷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커가 일주일 만에 ‘카운터 우승’을 달성하며 깨끗이 설욕한 셈이다.

2라운드에서 생애 18홀 최저타이자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 61타를 친 커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과 통산 승수를 각각과 3승과 9승으로 늘렸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리 웹(호주), 소렌스탐과 함께 시즌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커는 이날 전반 라운드에서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8번홀(파4)에서 1타를 까먹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퍼팅 감각이 살아나면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며 소렌스탐의 추격을 따돌렸다.

특히 12번홀 약 7m 거리의 버디를 시작으로 15번홀에서는 12m, 17번홀에서는 6m 등 먼거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는 등 물오른 퍼팅감각을 선보였다. 커는 경기 후 “정말 만족스럽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 같다”면서 “전반에는 스트로크 감각이 좋지 않아 후반에 퍼팅 자세를 좀 바꿨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18개 홀에서 모두 규정 타수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버디로 연결시킨 건 단 2개에 그쳐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시즌 10승 합작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루키’ 유선영(20)이 합계 5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최고 성적을 냈다.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정규 투어 무대에 진출한 유선영은 이번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지난 8월 캐나다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톱10’ 입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미나(25·KTF)는 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재미교포 김하나(23)는 합계 2언더파 211타로 공동 17위를 했다.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공동 20위(1언더파)에 그쳤다.

/freeolf@fnnews.com 김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