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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업, 대우일렉 인수…국산가전 인도시장 위축 우려


LG전자, 삼성전자가 인도기업인 비디오콘의 대우일렉 인수 영향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양대 가전사의 경우 인도시장에서 현재 수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비디오콘과 대우일렉이 시너지효과를 낼 경우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디오콘은 인도 최대 가전업체이지만 현지 가전시장에서의 순위는 5위권으로 LG, 삼성전자와 격차가 크다. 브랜드인지도 역시 크게 밀리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콘이 대우일렉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현지인의 구매패턴에 맞게 중저가 중심의 고품질 제품을 공급할 경우 인도시장에서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우일렉은 국내시장에서 프리미엄제품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수출은 중저가 제품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비디오콘의 내수(인도시장)기반이 어우러지면 LG, 삼성전자의 인도시장에 대한 입지가 다소 위축될 수 있어 ‘우려론’을 낳고 있다.

현재 인도 가전에서 LG전자는 TV,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에서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러나 세탁기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말 33.0%(GFK기준)에서 올해 상반기 31.0%로 낮아졌으며 에어컨은 34.0%에서 32.2%로 감소하는 등 다소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수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시장지배력이 뒷걸음치긴 마찬가지다.

이런 시점에서 현지 가전업체인 비디콘이 대우일렉을 인수하고 이를 계기로 대우일렉도 현지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리고 있어 국내 양대 가전업체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워크아웃으로 인도시장에서 철수한 대우일렉은 비디오콘을 발판삼아 인도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규모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일부 품목을 중동쪽 법인이나 현지 딜러를 통해 인도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내가전사들이 지금 당장은 비디오콘의 대우일렉 인수를 무시할 수 있지만 앞으로 시장판도에 미칠 영향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비디오콘이 어떤 브랜드를 쓰느냐,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느냐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