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업계 최고의 적립률을 자랑하는 포인트 마케팅과 우량회원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현대·기아차와 연계한 자동차관련 애프터 마켓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주력카드인 현대카드M의 포인트 마케팅은 현대·기아차 최고 200만원 할인과 자동차 선(先)할인 제도인 세이브 포인트 등으로 국내의 대표적 성공 마케팅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 최근 포인트 적립액을 올리고 선할인 제도를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것은 현대카드의 마켓팅 성공을 확인한 반증으로 풀이된다.
선 할인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현대카드M은 출시 1년 만에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하고 단일 카드 상품으로는 최대 회원을 모집하는 등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카드는 현대·기아차와 연계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차 구매 고객에게 스마트 카드를 발급, 자동차 보험과 주유, 정비 등 신차 판매 이후 차량의 운행 및 관리 등과 관련된 ‘애프터 마켓’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VVIP카드, 카드 디자인 강화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현대카드의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성과 신속한 의사 결정,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전업계 카드사만이 갖고 있는 경영 기법상의 우위를 그대로 보여 준 바 있다.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으로 대표되는 VVIP마케팅은 현대카드가 개척한 분야다. 한도 1억원, 연회비 100만원의 블랙 카드는 아무나 발급해 주지 않는 역발상으로 업계에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블랙카드의 연체율은 제로에 가깝고 회원 1인당 월 평균 사용액이 900만원을 상회할 만큼 수익 기여도도 크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카드가 가져오는 기업 이미지의 상승 효과는 헤아릴 수 없다.
현대카드의 VIP 마케팅은 대기업 부장급 이상의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한 ‘더 퍼플’로 이어지며 수익 증대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러한 우량회원을 중심으로 올 1·4분기 신판 이용액이 85.6%를 차지하고 1인당 카드이용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신용판매 중심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VIP 회원 혜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고객들의 로열티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인 다이너스 카드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디자인 혁신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국내 최초의 투명카드 현대카드M은 천편일률적인 카드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고 비비드 컬러의 미니카드는 형식 파괴의 전형을 보여줬다. 미니카드는 이후 타 카드사에서도 발급되었지만 유명무실화했는데 이는 선점 효과로 인해 소비자들의 뇌리에 이미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자인의 카드 개발을 늦추지 않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에게 블랙카드의 디자인을 맡겨 명품카드의 품격을 더했으며 최근에는 스위스의 화폐 디자이너 레옹 스톡에게 디자인을 맡겨 주력카드 M을 비롯해 알파벳카드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리뉴얼했다. 현대카드는 디자인 혁신의 대명사로 파격적인 디자인의 카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8월 10일에는 세계적 기업 GE의 소비자금융 부문과 자본 및 경영 제휴를 했다. 이로 인한 기초체력 개선도 현대카드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GE와의 제휴는 곧바로 재무 구조 개선과 대내외 신용도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현대카드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이 제휴 전인 2005년 6월 말 기준 11.7% 수준에서 2006년 3월 29.9%로 3배가량 급상승했다.
재무 구조의 안정화로 신용등급도 상승했다. 한국신용정보는 GE와의 자본제휴 직후 현대카드의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기업어음 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또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카드의 회사채 등급을 A(긍정적 검토)에서 A+로 한 단계 올리고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2+로 올린 바 있다.
실적 개선도 뚜렷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6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6273억과 2184억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올 1·4분기와 2·4분기에는 각각 251억, 5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2배가 넘는 대규모 이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다. 이익실현과 함께 GE와의 제휴로 심사 및 채권관리 등에서 GE의 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을 도입,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장기 위험에도 대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기아차 계열사의 우수한 대외 신인도를 기반으로 GE의 선진 금융 노하우 도입에 힘입어 해외 사업 진출 등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vicman@fnnews.com 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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