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그동안 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우리은행이 13일 만료되는 보고펀드와의 양해각서(MOU)기한을 연장치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12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고펀드와의 MOU를 연장치 않기로 했으며 보고펀드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 변양호 대표의 거취문제 등이 해소되지 않아 연장은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씨카드 지분 27.65%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MOU 연장을 거절함에 따라 보고펀드는 하나은행(지분 16.83%)와 신한카드(14.85%) 역시 우리은행과 공조를 통해 지분매각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거절하면 보고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어 MOU 연장을 하고 싶어도 못하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우리, 하나은행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고펀드는 지난 3월 우리, 하나은행, 신한카드(옛 조흥은행) 등 3개 금융기관과 MOU 체결 후 한달 가량의 정밀실사를 거쳐 BC카드 매매 협상을 종결할 계획이었지만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관련 변양호 대표의 뇌물수수 혐의 구속 등으로 6개월간 실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vicman@fnnews.com박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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