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소액주주 힘 세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12 19:09

수정 2014.11.05 12:22



최근 들어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팬텀,젠컴이앤아이,케이디이컴 등 상장사들이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세력을 형성,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안과 상호변경 및 사업목적 변경 등 상정된 안건을 부결시키는가 하면 주식 분할 등을 막기 위해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팬텀은 이날 소액주주인 이도형씨가 제기한 전환사채발행(CB) 가처분 금지 소송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CB발행이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팬텀은 지난 7일 공모방식으로 6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주당 전환가액은 3916원이며 사채만기일은 2008년 9월12일이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이씨는 전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골프용품 사업부문을 분리해 '팬텀'이란 이름의 회사를 신설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은 존속 법인에 남겨두되 사명을 '팬텀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한다"는 정관 변경안을 부결시킨 이주형씨 등 회사경영방침에 반대하는 개인주주 중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주형씨는 팬텀 지분 8.15%를 보유하고 있다.


젠컴이앤아이도 소액주주의 반란(?)이 거세다.

소액주주인 이영민 등 5명이 회사를 상대로 임시의장 선임, 이사 및 감사 해임·선임 등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회사측은 "회사는 변호사를 선임해 이번 소송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디컴은 지난 14일 STI와 강영석가 17만9400주 규모의 제3자배정방식 신주발행을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유가증권 시장의 케이피앤엘도 내달 16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박연단씨 등 소액주주 6인은 최근 액면분할 등의 건을 목적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소송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소액주주들의 커지는 목소리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경영을 잘못해 기업가치가 떨어질 경우 미래가치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기관이나 외국인들처럼 주가가 낮은 기업을 찾아 투자한 후 경영진을 압박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로 과거의 소액주주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상장사 한 관계자는 "일부 소액주주들은 전문적으로 세력을 형성해 기업에 투자한 뒤, 경영권 분쟁 등을 악용해 차익을 챙기는 사례도 있다"말했다.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소리 보다는 경영진을 압박해 자신의 몫만을 챙기려는 속셈도 있다는 것이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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