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킨지. ‘컨설팅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IBM,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각 분야 유수 기업에서부터 정부 기관에까지 컨설팅을 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경영 컨설팅 기업이다. 그저 성공한 컨설팅 기업이라는 것만으로 맥킨지를 평가해서는 오산이다. 맥킨지의 엄청난 지식과 축적된 정보는 세계를 무대로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도 맥킨지를 일컬어 “가장 유명하고, 비밀스럽고, 권위 있고, 성공적이며, 신뢰도가 높은 동시에, 부러움과 질투도 가장 많이 받는 컨설팅 회사”라고 표현했다.
맥킨지는 현재 전 세계 45개국 84개의 사무소에서 6000여명의 컨설턴트들이 ‘마빈 바우어’의 철학을 바탕으로 유수 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의사결정시 사용하는 최고의 척도는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마빈 바우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것이다.
맥킨지가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은 사실상 맥킨지의 공동 창립자라고 할 수 있는 고(故) 마빈 바우어의 존재에서 찾을 수 있다. 마빈 바우어는 경제계와 경영계, 기술계에서 ‘에디슨과 같은 존재’다. 그는 에디슨처럼 ‘경제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이 책 ‘마빈 바우어, 맥킨지의 모든 것’은 마빈 바우어를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만들어준 개인적인 믿음과 직업적 경험을 상세히 담아냈다.
마빈 바우어는 맥킨지를 처음 세운 제임스 O. 맥킨지의 권유에 의해 1933년 5명의 컨설턴트, 엔지니어들과 함께 뉴욕에서 경영 컨설팅을 시작했다. 하지만 1937년 창립자 맥킨지의 죽음과 동료였던 톰 커니의 독립으로 사실상 마빈 바우어가 경영을 전담하게 된다. 그의 임기는 1933년부터 89세의 나이로 공식적으로 퇴임했던 1992년까지 59년이라는 놀라운 기간이었다. 그 기간동안 그는 ‘경영 컨설팅’이라는 직종을 창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마빈 바우어가 기업의 철학과 원칙, 그리고 기품을 정립하는데 기울였던 노력을 전문가 정신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낸다. 마빈 바우어가 말하는 전문가 정신은 이렇다.
▲맥킨지의 컨설턴트는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맥킨지의 컨설턴트는 어떠한 일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 ▲맥킨지의 컨설턴트는 고객의 의견이 옳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를 바로잡아주고 언제든지 진실을 말한다.
지난해 타계한 피터 드러커도 살아생전 “내가 마빈, 그리고 맥킨지와 수년 동안 밀접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특권이었다. 이 책은 마빈을 소생시켜 그에게 역할 모델로서 불멸의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며 마빈 바우어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이 책의 추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마빈 바우어가 없었다면 절대 오늘날의 맥킨지&컴퍼니가 없을 것”이라는 론 다니엘(맥킨지 회장 역임)은 “맥킨지의 영향력, 역량, 파워, 감화력은 바로 마빈의 공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맥킨지의 성공 뒤에는 그의 비전, 그의 에너지, 그의 가차 없는 결단력, 그리고 자신의 회사, 즉 우리 모두의 회사를 지금과 같은 우수한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그가 쏟았던 이타적인 헌신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마빈 바우어는 어떻게 맥킨지&컴퍼니를 거의 망해가고 있던 회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고위 경영자들과 정부 기관을 위한 뛰어난 조언자로 변모시켰던 것일까? 그는 어떻게 현대 경영 컨설팅의 창조자가 되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는 어떻게 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실행에 옮겼을까?
이 책엔 한 명의 리더가 가진 열정과 그가 추구한 경영철학이 거대한 조직 전체에 녹아들어 세계 최고의 전문가 집단을 형성시킬 수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그는 일생동안 어떤 조직이든지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는 철석같은 믿음을 고수했다. 마빈 바우어는 서로 격식없이 이름만 부르도록 했으며 모든 사람들에게 단순히 마빈으로 알려졌고 누군가 “바우어씨”라고 부르면 그렇게 부를 필요가 없다며 고쳐주었다.
그의 영향력은 한사람이 얼마나 큰힘을 가질 수 있는지 입증한다. 그는 이제 가고 없지만 맥킨지출신들은 마빈 바우어가 세운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세계경제를 이끄는 중심이 되고 있다.
한편, 매킨지는 국내에서 87년 처음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한후 91년 서울사무소를 공식출범했다. 맥킨지 서울 사무소도 국내 기업에게 맥킨지 고유의 ‘고객중심 컨설팅’을 실현하고 있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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