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는 키 56m, 몸무게 1400t의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태권V가 탄생한지 어느덧 30주년. 태권V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거대 로봇은 전혀 불가능한 것인가.
로봇의 구동역학 전문가들은 1500t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부두의 골리앗 크레인도 거대 로봇의 한 형태라며 태권V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KBS 1TV ‘과학의 향기’는 국내 과학계의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태권V’의 10대 기술을 다양한 시각에서 가늠해보는 ‘태권V 부활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14일 밤 12시40분에 방영한다.
동역학적인 측면에서 태권V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차원의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로봇이 스스로 몸을 구부렸다가 쭉 펴면서 20m를 공중에 뛸 수 있는 에너지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뒤에는 공중에서 발차기를 한 뒤 자유 낙하까지 이어져야 한다.
현대 과학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초당 1㎏ 연료를 태우면 3t을 움직일 수 있다. 단순히 계산해 본다면 한 시간 정도 날기 위해서는 자기 무게만큼의 연료를 소비해야 한다는 황당한 결론이 나온다.
태권V 동작의 생성 및 제어에서도 여러 가지 센서가 필요하다. 힘 또는 모멘트 센서, 관성 센서, 비전 센서 등이다. 고성능 구동기에 3000마력 이상 동력원도 있어야 한다.
‘과학의 향기’는 태권V의 시스템 디자인, 구동역학, 무기에 대한 국내 최고 과학자들의 심도 깊은 강론을 통해 그간 계속돼 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하고자 한다.
또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으로 탄생할 수 있는 거대 로봇의 밑그림을 그려보고 과학기술의 현주소와 미래까지 확인하는 값진 기회를 만들어 본다.
이날 방송에서는 KIST 지능로봇 기술개발사업단 김문상 단장이 태권V에 필요한 시스템 디자인을, 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가 2006년형 태권V를 설계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장영근 교수가 태권V의 로켓 주먹과 비행 등에 대해 강연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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